챗GPT를 개발한 미국의 인공지능(AI) 선도기업 오픈AI에서 활동하던 젊은 연구원이 최근 중국 최대 정보기술 기업 텐센트로 이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AI 인재 영입을 둘러싼 국제 경쟁 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9월 12일(현지시간), 오픈AI 소속으로 AI 에이전트 연구를 맡았던 야오순위(29) 연구원이 최근 텐센트로 자리를 옮겼다고 보도했다. 텐센트는 중국 최대의 인터넷 기업 중 하나로, 모바일 메신저 위챗(Wechat) 등을 통해 수억 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술기업이다. 야오 연구원은 텐센트에서 내부 서비스에 AI 기술을 결합하는 핵심 업무를 맡게 된다.
야오순위는 중국 칭화대에서 학부를 마치고, 20대 초반의 나이에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컴퓨터과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인재다. 이후 구글 인턴십을 거쳐, 2023년부터 오픈AI에 합류해 AI 에이전트 설계와 개발에 키 역할을 해왔다. 특히,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CEO 마크 저커버그도 직접 영입을 추진할 정도로 업계 내 주목을 받아온 인물이다.
야오 연구원의 이직은 최근 AI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고급 인재 확보 경쟁의 단면을 보여준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이직 과정에서 그에게 제시된 보상 금액은 최대 1억 위안(약 19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고액 조건은 메타, 애플, 구글, 오픈AI 등 글로벌 기업들이 최대 1억 달러 이상을 제시하며 AI 인재를 스카우트하는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이번 사례는 AI 기술 패권을 두고 기존 미국 중심의 생태계에서 중국도 확실히 발판을 마련하려는 움직임 중 하나로 풀이된다. 앞서 메타가 오픈AI, 구글 등에서 50명 이상의 AI 인력을 끌어들이며 대규모 영입 작업을 벌인 데 이어, 중국도 이에 대응해 인재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AI 기술의 발전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재의 국제 이동이 활발해질수록, 기술 안보와 윤리 등 보다 복합적인 글로벌 과제가 동반될 가능성도 함께 제기된다. 특히 미국과 중국 양국 간의 기술 경쟁 구도가 정치적 영향을 강하게 받으면서, 이직 하나에도 다양한 해석이 뒤따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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