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음식점 위생 진단…‘아울러’, 공공데이터 경진대회 최우수상

| 연합뉴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공공데이터 경진대회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음식점의 위생 상태를 분석하는 서비스 ‘아울러’가 최우수상으로 선정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9월 15일, ‘2025년 식의약 공공데이터 분석·활용 경진대회’ 결과를 발표하며 총 5건의 우수작을 발표하고 시상했다.

이번 경진대회는 식약처가 보유한 식의약 관련 공공데이터를 국민 누구나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창의적 활용 사례를 통해 새로운 서비스 개발과 일자리 창출을 유도하고자 기획됐다. 특히 공공 데이터에 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데 중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총 120건의 작품이 지난 4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접수됐으며, 전문가 평가와 국민투표, 발표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작이 결정됐다. 이 중 최우수상에 선정된 ‘아울러’는 식품 매장에서 내부 사진을 촬영하면 AI가 자동으로 위생 상태를 검사해 필요한 개선사항을 안내하는 시스템이다. 음식점이나 식품 가공 시설 등에서 실시간 위생 점검 도구로 활용될 수 있어, 현장의 자율적 위생관리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수상으로는 백신 접종 정보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백신안전체크’와, 임상시험 정보를 한눈에 제공하고 대상자를 관리하는 ‘트라이 올’ 플랫폼이 선정됐다. ‘백신안전체크’는 의료기관이 백신 용기나 주사기에 부착된 식별코드를 스캔하면, 해당 제품의 허가 사항과 접종 이력이 자동으로 연계된다. 또한 접종 후 이상반응 분석도 가능해, 백신 안정성을 관리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트라이 올’은 국민이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는 임상시험을 확인하고 참여 신청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으로, 연구기관과 참여자 간의 소통 기능도 강화되었다.

이 외에도 장려상에는 의료용 마약류의 오·남용을 인공지능으로 탐지하는 ‘마약탐지봇’, 외식업체가 메뉴의 원가와 영양성분을 간편하게 산출할 수 있는 ‘푸드로직’ 등 두 개의 작품이 수상했다. 모두 식의약 안전관리나 소비자 실생활에 유용한 서비스를 목적으로 개발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같은 경진대회는 공공 데이터가 단순한 행정 정보에 그치지 않고, 민간의 기술과 결합해 실질적인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앞으로도 정부가 공공데이터 개방과 기술 혁신을 연결하는 창구를 확대한다면, 식의약 안전뿐 아니라 다양한 공공 서비스 분야에서도 비슷한 혁신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