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SK 6개사, AI·디지털 전환 협의체 출범…제조혁신 본격화

| 연합뉴스

울산지역의 주요 SK 계열사들이 인공지능·디지털 전환 협의체를 새롭게 구성하고, 제조업 현장의 혁신 가속화를 위한 협력체계를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SK에너지, SK케미칼, SK가스, SK어드밴스드, SK피아이씨글로벌, UGPS 등 울산에 기반을 둔 6개 SK 계열사는 지난주 울산 SK행복타운에서 ‘AI·DT 공생 협의체’ 출범식을 열고 분야별 주관 조직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향후 공동 전략 수립과 기술 협력을 위한 체계를 마련했다. 이번 출범은 단순한 기술 공유를 넘어서, 울산 제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공동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다.

이 협의체는 최근 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 활발히 추진 중인 산업 디지털화 정책 흐름에도 맞닿아 있다. 울산시가 전국 최초로 AI 혁신관을 임명하고, AI 데이터센터 건립에도 적극 나서는 등 지역 전반에서 데이터 기반 첨단 산업 인프라 구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SK 계열사들이 내세운 ‘공생’ 전략은 기업 간 중복투자를 줄이고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현실적 판단에서 비롯됐다.

출범식에서는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CLX)의 스마트 플랜트 운영 성과와 AI를 활용한 설비 진단, 생산 공정 최적화, 안전 및 환경 관리 등 실질적인 성공 사례가 공유됐다. 아울러 각 사가 개별적으로 진행해 온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에서 얻은 경험과 한계점에 대한 정보도 전달되며, 향후 수행할 공동 연구개발 방향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협의체는 앞으로 분기별 공장장 회의와 월 1회 실무자 회의를 통해 협력 과제를 주기적으로 발굴하고, 지역 대학·연구소·공공기관과 연결지점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AI 솔루션과 시스템을 공동 구매하거나 라이선스를 함께 확보하는 방식으로 비용 효율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춘길 SK이노베이션 울산CLX 총괄은 “이제는 각자 방식이 아니라,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한 시기”라며 “울산 SK 계열사들이 이끌어가는 디지털 혁신이 대한민국 제조업의 경쟁력 제고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AI와 디지털 전환이 제조업의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는 가운데, 울산에서 닻을 올린 이번 협의체는 기업 간 기술 장벽을 낮추고 공동 혁신의 가능성을 실질적으로 보여줄 시험무대가 될 전망이다. 향후 이러한 지역 중심의 협업이 다른 산업과 지역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