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매장 직원도 코칭한다…에소스피어, 36억 원 유치

| 김민준 기자

시애틀에 본사를 둔 AI 리테일 스타트업 에소스피어(Ethosphere)가 음성 기반 인공지능 플랫폼을 내세워 오프라인 매장 서비스 개선에 나선다. 에소스피어는 매장에서 근무하는 판매직원들을 위한 코칭 및 데이터 인사이트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최근 프리시드 단계 투자로 250만 달러(약 36억 원)를 끌어모았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는 포인트72벤처스(Point72 Ventures)가 주도했고, AI2 인큐베이터, 카야 벤처스(Carya Ventures), 팩VC(Pack VC), 하이크벤처스(Hike Ventures), J4 벤처스도 참여했다. 에소스피어는 2024년 설립된 이후 대형 언어모델(LLM)과 음성 인공지능을 활용해 현장 데이터를 분석하고 직원 피드백을 자동 생성하는 플랫폼을 개발해왔다.

에반 스미스(Evan Smith) 최고경영자(CEO)는 "AI 기술이 산업 전반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지만, 리테일 부문은 여전히 직원 중심의 도입 방식이 부족하다"며, "우리는 고객 경험에서 시작해 현장 직원에 이르기까지 사람 중심의 솔루션으로 매장의 수익성과 직무 만족도를 함께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소스피어의 플랫폼은 웨어러블 마이크를 통해 판매사원과 고객 간의 대화를 수집하고, 이를 LLM을 기반으로 분석해 직무 수행 과정에서 학습된 내용을 파악한다. 분석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형 피드백과 코칭 메시지가 제공되며, 각 기업의 고유 문화와 용어 체계에 맞는 커스터마이징도 가능하다.

관리자 역시 관리자 전용 대시보드를 통해 팀의 강점과 약점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팀 빌딩 전략을 세우고 고성과자를 독려하거나, 무의식적 편향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피드백 방안을 제시받는다.

포인트72벤처스의 스리 찬드라세카(Sri Chandrasekar) 매니징 파트너는 “에소스피어는 AI 기술이 아직 이론에 그치고 있는 리테일 현장에서 실제로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응용 사례로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에소스피어는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주요 리테일 브랜드들과의 시범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AI 기반 지원 플랫폼의 고도화에 힘쓸 계획이다. AI 기술이 매장 직원들을 돕는 실질적 도구로 정착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