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 트레이닝 기업 인비저블 테크놀로지스가 최근 1억 달러(약 1,440억 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기업가치 20억 달러(약 2조 8,800억 원)를 넘어섰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신생 벤처캐피털인 바나라 캐피탈이 주도했으며, 이외에도 어크루 캐피탈, 그레이크로프트 등을 포함한 7개 이상의 투자사가 참여했다.
인비저블은 인공지능(AI) 프로젝트에 필요한 고품질 맞춤형 학습 데이터를 기업에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이 회사는 단순한 데이터 라벨링을 넘어, 인간 피드백 기반 강화학습(RLHF) 데이터 생성, 반복 업무 자동화 데이터 수집 등 다양한 AI 학습에 필수적인 작업을 외부 전문가를 통해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진화된 접근 방식은 특히 챗GPT 등 생성형 AI 모델의 고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현재 인비저블은 주력 소프트웨어 툴인 ‘뉴런(Neuron)’을 통해 기업 고객이 구조화 및 비구조화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병합·관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뉴런은 단순 데이터를 넘어 온톨로지 파일, 즉 데이터 유형과 관계를 체계적으로 설명한 메타구조를 생성해 AI 학습 효율을 극대화한다.
또한, ‘아토믹(Atomic)’과 ‘시냅스(Synapse)’라는 제품을 통해 기업 업무 자동화를 위한 데이터 수집과 프로세스 구현도 가능하다. 아토믹은 반복적인 사람 작업 데이터를 분석하고, 시냅스는 이를 기반으로 자동화 워크플로우를 구현해 현장의 생산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매튜 피츠패트릭 인비저블 최고경영자(CEO)는 “전문가와 소프트웨어가 결합된 우리의 플랫폼은 고객이 데이터를 정리·관리하고, 목적에 맞게 활용 가능한 기반을 마련하게 한다”며 “이를 통해 AI 에이전트가 실제 성과를 내는 자동화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 유치는 급격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인비저블의 자신감을 보여준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이 회사의 연매출은 134억 달러(약 19조 2,960억 원)로 약 48배 증가했다. 올 들어 인비저블은 엔지니어링 인력을 두 배 이상 확충하고, 경영진도 대폭 교체하며 혁신 역량을 끌어올렸다.
이번 투자 발표는 경쟁사인 섀도우 AI 서지 AI(Surge AI)가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기업가치로 자금 조달을 모색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나왔다. AI 학습용 데이터 시장이 차세대 플랫폼 경쟁의 핵심 축이 되고 있는 만큼, 인비저블과 서지 AI를 둘러싼 시장의 관심은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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