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AI 인프라 전략 공개…“성능보다 중요한 건 데이터 기반”

| 연합뉴스

델 테크놀로지스가 국내에서 열린 기술 포럼을 통해 인공지능(AI) 시대에 필요한 데이터 인프라 전략을 제시하며, 기업들의 기술 전환을 위한 로드맵을 강조했다.

델 테크놀로지스는 9월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델 테크놀로지스 포럼 2025’를 개최하고, 글로벌 AI 생태계를 둘러싼 기술 혁신과 대응 방안, 그리고 기업의 인프라 최적화 방향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산업 전문가와 글로벌 IT 기업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실제 적용사례와 기술 개발 흐름을 공유했다.

이날 기조연설에 나선 김경진 한국 델 테크놀로지스 대표는 AI 기술이 본격적으로 산업 전반에 도입되는 상황에서, 성능 우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뛰어난 AI 모델도 적절한 인프라 없이 구현되면 성능에 한계가 있다”며, 델이 제공하는 ‘엔드투엔드’ 포트폴리오와 개방형 생태계가 AI 기술을 초기 단계부터 대규모 확장 단계까지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 본사의 비벡 모힌드라 수석부사장은 기업들이 AI 기술의 가치와 변화를 인식하고 있으나, 이를 현실화할 수 있는 내부적 역량은 아직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 세계 기업 중 약 절반이 생성형 AI(GenAI, 생성형 인공지능) 도입의 중간 단계에 있으며, 실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데이터에 가까운 곳에서 이를 처리할 수 있는 최적화된 인프라 아키텍처가 절실하다고 짚었다.

특히 모힌드라 부사장은 AI 시대에 필요한 핵심 인프라 요건으로 ‘분리형 인프라(disaggregated infrastructure)’를 강조했다. 이는 저장장치, 연산 자원, 네트워크 등을 독립적으로 구성함으로써 효율성과 유연성을 모두 확보하는 구조다. 그는 데이터 센터 현대화를 통해 클라우드 사용 비용 증가, 라이선스 체계 변화, 데이터 워크로드 급증 등에 선제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포럼에는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AMD 등 전 세계 주요 반도체 및 소프트웨어 기업이 스폰서로 참여해, 최첨단 기술이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기업 환경에 통합될 수 있는지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전시하고 발표했다. 기업들은 전시부스와 별도 세션을 통해 직접 자사 솔루션의 AI 대응 전략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AI 기술 채택이 본격화될수록 기업의 데이터 관리 능력과 인프라 투자에 따라 경쟁력이 갈릴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AI 성능을 논하기 이전에,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기술적 토대가 점차 산업의 핵심 요소로 부각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