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AI 유니콘 키운다… 우수기업센터에 CES 수상 스타트업 30곳 입주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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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가 양재 인공지능(AI) 특구 내 조성 중인 ‘서초AICT 우수기업센터’의 첫 입주기업으로 30개사를 최종 선정했다. 이 시설은 AI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한 거점으로, 저렴한 임대료와 맞춤형 지원서비스를 내세워 전국에서 관심을 끌었다.

서초구에 따르면, 선정된 기업들은 기술혁신성, 글로벌 확장 가능성, 사업성 등을 기준으로 1차 서면 평가와 2차 대면 평가를 거쳐 가려졌다. 평가에는 AI 분야 외부 전문가들이 위원으로 참여했다. 이번에 선정된 기업들의 평균 매출은 약 12억 원에 이르고, 보유 특허도 평균 7건 이상인 만큼, 이미 일정 수준 이상의 기술력과 시장 역량을 갖춘 기업들이 대거 포함됐다. 특히 세계 최대 전자박람회인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기업도 5곳이나 포함돼 시장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입주가 예정된 ‘서초AICT 우수기업센터’ 개관은 오는 12월로 예정돼 있으며, 기업들은 28평에서 56평 규모의 사무공간을 주변 시세의 5분의 1 수준으로 이용할 수 있다. 서초구 측은 서울 강남, 마포 등 기존 중심지의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려운 수도권 스타트업뿐 아니라, 지방에서 입지와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의 신청이 몰렸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번 참여 기업 중 다수는 지방에서 본사를 옮기는 것을 조건으로 지원했다.

서초구는 이번 1차 입주를 마친 뒤, 내년 상반기 중 2차 모집을 통해 추가 우수 기업을 더 유치할 계획이다. 이로써 서초AICT는 단순한 업무공간 제공을 넘어, 대한민국 AI 산업의 성장 기반이 될 수 있는 기업 생태계 조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이 센터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AI 유니콘 기업이 자라는 터전이 될 수 있도록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유니콘 기업이란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약 1조 3천억 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을 뜻하며, 글로벌 기술경쟁에서 국내 스타트업도 성공 모델을 만들어내기 위한 핵심 목표로 여겨진다.

이 같은 흐름은 인공지능 기술이 산업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지자체 차원의 전략적인 지원정책이 앞으로의 혁신 클러스터 조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경쟁력 있는 기업을 집중 유치하고 이들을 지원하려는 움직임은, 수도권에서 지방도시로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