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 아마존 베드록에 Qwen3·DeepSeek-V3.1 추가… 오픈웨이트 AI 전략 확대

| 김민준 기자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자사의 생성형 AI 플랫폼인 '아마존 베드록(Amazon Bedrock)'에 알리바바의 'Qwen3'와 딥씨크AI(DeepSeek AI)의 'DeepSeek-V3.1'이라는 두 개의 오픈웨이트 모델을 정식 추가했다. 이번 발표는 AWS가 글로벌 기업들의 다양한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선택지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오픈웨이트 모델은 개발자가 모델의 파라미터를 투명하게 열람하고, 이를 바탕으로 특정 용도에 맞게 모델을 쉽게 조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마존 베드록은 이미 메타(META), 미스트랄, 오픈AI(OpenAI) 등 세계 주요 개발사들의 오픈웨이트 모델을 지원 중이며, 이번 발표로 선택 폭이 한층 넓어졌다.

알리바바가 개발한 Qwen3는 복잡한 코딩과 일반적인 추론 작업에서 우수한 성능을 보여주는 모델군으로, 베드록 플랫폼에 최초로 등록된 Qwen 계열 모델이다. 반면 DeepSeek-V3.1은 수학과 코딩, 에이전트 기반 작업 등에서 뛰어난 하이브리드 추론 능력을 제공하며, 상황에 따라 빠른 응답 모드와 심층 사고 모드를 유연하게 전환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AWS가 직접 관리하는 베드록을 통해 이들 오픈웨이트 모델을 사용할 경우 기업 고객은 기업 수준의 보안 환경 아래 AI를 활용할 수 있다. 데이터 암호화, 접근 제어, 사용 기록 관리뿐 아니라, 입력·출력 데이터는 외부 공급자와 공유되지 않으며 모델 개선에도 사용되지 않는다는 점이 명확히 보장된다.

AWS 최고기술책임자 샤운 난디는 “일반 목적형 모델은 활용 사례가 제한적인 기업 환경에서는 지나치게 '덩치 큰' 경우가 많다”며 “오픈웨이트 모델은 고객이 요구하는 정확도를 유지하면서도 비용을 최대 30배까지 절감할 수 있는 유연한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아시아 및 중남미 지역 기업들이 지역 특화 모델을 직접 튜닝하려는 수요가 크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Qwen3는 다국어 지원은 물론, 멀티스텝 계획 수립, API 통합, 긴 맥락 처리 등 다양한 기능을 갖췄으며, '사람'에 비유하면 수십 개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과학 개념부터 창작 스토리까지 설명해낼 수 있다고 AWS는 표현했다. DeepSeek-V3.1 역시 명확한 추론 과정을 고객에게 설명할 수 있어 AI 권고안을 신뢰하거나 검증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모델로 평가받는다.

향후 AWS는 아시아, 중남미, 유럽, 북미 등 다양한 지역에서 이들 모델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AWS는 오픈웨이트 모델 채택 확대가 단순한 비용 절감 차원을 넘어, 새로운 에이전트 기반 AI 사용 사례를 창출하는 데 본질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기업 고객은 이제 자신만의 소형 언어 모델(SLM)을 구축하듯, 해당 모델을 자유롭게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게 됐다.

추가적으로 AWS는 베드록 내 모형 추천 툴(Model Evaluation Tool)을 통해, 사용자가 입력한 조건에 따라 가장 적합한 모델을 제안하고 있다. 샤운 난디는 “모델 확장은 고객 피드백에 기반한 진화”라며 “직관이 아니라 실제 사용 데이터를 바탕으로 모델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AWS가 이번에 소개한 Qwen3와 DeepSeek-V3.1은 단순한 기술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기업이 다양한 지역과 상황에서 자신만의 AI 전략을 구축해갈 수 있도록 돕는 구체적인 실행 수단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