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가 지하철 역사 내 혼잡도를 줄이기 위해 인공지능 기반의 실시간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고, 이를 본격 실증 운영에 나섰다. 관련 기술 개발을 전담할 조직도 이미 가동 중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올 6월 전국 도시철도 운영기관 중 처음으로 ‘AI혁신추진단’을 구성하고,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10개 핵심 사업의 추진에 돌입했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사업이 바로 ‘역사 혼잡도 관리시스템’ 구축이다. 고질적 민원인 출퇴근 시간대 혼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에서 시작됐다.
이번에 개발된 혼잡도 관리시스템은 역 내 고해상도 폐쇄회로TV(CCTV) 영상과 인공지능 영상인식 기술을 결합한 형태다. AI가 CCTV 영상을 분석해 유동 인구의 수와 이동 경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위험 수준을 예측해 관리자가 한눈에 상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역사별 통행량 분산 관리 및 위험 대처 시간이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시스템은 현재 수도권 지하철 2호선 교대역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으며, 올 연말까지 이용객이 많은 사당역과 신도림역으로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향후 다른 혼잡 역사로의 순차적 확대도 검토되고 있다.
이 밖에도 서울교통공사는 최근 논란이 된 산업용 리튬배터리 화재 문제에도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지하철 차량이나 작업용 모터카 등에 장착된 배터리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이상 징후를 조기에 감지할 수 있도록 설계한 AI 기반 안전 관리 시스템도 시범 운영을 앞두고 있다. 이는 예측 기반 유지관리(PdM, Predictive Maintenance) 방식의 일환으로, 안전성과 장비 수명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AI 기술을 교통 서비스 전반에 도입하려는 이번 움직임은 단순한 효율성 제고를 넘어 시민 안전 확보와 서비스 품질 향상을 목표로 한다. 향후 이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정착될 경우, 서울 지하철은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스마트 교통 인프라로 거듭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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