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AI 보안 시스템으로 사이버 위협 110만 건 막아…정부 인증 획득

| 연합뉴스

제주도가 개발한 인공지능 기반 통합보안관제 시스템이 정부로부터 우수한 정보통신 사례로 인정받으며, 안전한 공공정보 체계 구축에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9월 18일부터 19일까지 울산에서 열린 ‘제30회 지방자치단체 정보통신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자체 개발한 ‘AI 통합보안관제플랫폼’으로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 이 대회는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운영 중인 정보통신 기술의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혁신적인 디지털 행정 역량을 발굴하기 위해 매년 열리는 자리다.

해당 플랫폼은 제주도가 2022년 전국 지자체 가운데 최초로 클라우드 기반으로 도입한 정보보안 시스템이다. 현재 도내 17개 모든 공공기관에서 이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으며, 기관별로 수집되는 위협 데이터를 인공지능이 자동 분석해 침입 차단 방안을 수립하도록 설계돼 있다. 이로써 랜섬웨어나 이메일 해킹 등 복잡하게 진화하는 사이버 공격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플랫폼의 가장 큰 특징은 24시간 상시 운영되는 통합 보안 관제 기능이다. 올 들어서만도 7월까지 약 16만 건 이상의 사이버 위협을 탐지하고 차단했다. 특히 특정 기관에 대한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 공격이 발생했을 당시에는, 해킹에 사용된 4만여 개 해외 인터넷주소(IP)를 신속 차단해 피해 확산을 막은 바 있다. 이는 AI 시스템이 빠른 판단과 실시간 대응을 기반으로 위험요소를 걸러낸 효과로 평가된다.

작년에도 제주도는 같은 시스템을 이용해 공공기관 웹사이트를 겨냥한 대규모 외국발 해킹 시도를 차단한 경험이 있다. 당시에는 100만 건 이상의 악성 IP를 차단하면서, 총 110만여 건의 사이버 위협에 대응했다. 결과적으로 내부 전산망이 큰 피해 없이 정상 작동해 제주도의 보안 기술 수준과 예방 체계를 입증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지방자치단체들이 자체 정보보안 역량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에 모범이 될 수 있다. 특히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만큼, AI 기반의 보안체계는 더 많은 지방정부의 관심과 도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는 중앙정부 차원의 보안정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