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AI, 런던증시그룹 손잡고 글로벌 금융AI 시장 첫 진출

| 연합뉴스

LG AI연구원이 영국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과 손잡고 금융 인공지능(AI) 솔루션의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는 한국의 AI 기술력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활용되는 첫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번 협력의 중심에는 LG AI연구원이 개발한 ‘엑사원 BI’가 있다. 이 인공지능 솔루션은 뉴스, 기업 공시, 거시경제 지표 등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투자에 필요한 미래 예측 보고서까지 작성하는 일종의 금융 전문 AI 비서 역할을 한다. 특히 인간의 개입 없이 분석, 예측, 리포트 생성의 전 과정을 스스로 처리하는 기술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엑사원 BI를 기반으로 LSEG는 ‘AEFS(AI 기반 주식 예측 점수)’라는 금융 투자 상품을 개발했다. AEFS는 현재 뉴욕증시에 상장된 약 5천 개 주식을 대상으로 매일 분석을 실시하며, 이 정보를 유료 구독 서비스 형태로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제공한다. 기존 금융 정보 서비스와 달리, AI가 종목별 투자 매력도를 점수화해 해설까지 함께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LG AI연구원은 이번 상용화가 단순한 기술 공급을 넘어, 한국 AI 기술이 글로벌 금융 데이터 플랫폼의 일부로 편입된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동안 LG는 LSEG의 원본 데이터를 구매해 활용했던 입장이었으나, 이제는 기술 공급자로서 입지를 굳힌 셈이다. 실제로 양사는 AEFS를 시작으로 향후 상품 범위를 원자재, 기업 공급망 등으로 다양화할 계획이다.

이 같은 흐름은 AI 기술의 금융 산업 적용이 보다 본격화되는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엑사원 BI와 같은 ‘에이전트형 AI’가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 시스템이 주도적으로 판단하고 결과를 제시하는 새로운 형태의 전문가 서비스 모델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LG와 LSEG의 협력은 이러한 AI 활용의 진화 과정을 세계 금융업계에 보여주는 실험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