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애질런트, AI 기반 동반 진단 기술 공동개발…글로벌 시장 정조준

| 연합뉴스

루닛이 미국의 생명공학기업 애질런트 테크놀로지스와 손잡고 인공지능 기반 진단 기술 개발에 나선다. 양사는 항암 신약 개발 과정에서 활용될 첨단 진단 솔루션을 공동으로 개발해, 글로벌 정밀 의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루닛은 2025년 9월 22일, 애질런트와 공동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동반 진단(CDx) 솔루션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동반 진단은 특정 치료제가 효과를 보일 환자를 사전에 판별하는 기술로, 신약의 임상 성공률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루닛은 AI 병리 이미징 기술을, 애질런트는 조직 기반 진단 기술을 각각 제공하게 된다.

애질런트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글로벌 생명공학 기업으로, 신약 개발에 필요한 실험 장비와 진단 기술을 제약사에 공급해왔다. 이번 협업을 통해 AI 기반 진단 기술과 조직 진단 데이터를 결합함으로써 기존보다 더욱 정확하고 신속한 바이오마커 분석 솔루션을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바이오마커는 암세포나 질병을 식별하는 생물학적 지표로, 신약 타깃 설정에 핵심적이다.

협업은 초기에는 임상시험 단계에서 사용될 AI 진단 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추며, 이후 글로벌 제약사들의 항암제와 결합한 동반 진단기기 형태로 각국 인허가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는 단순한 기술 협업을 넘어, 실질적인 시장 출시를 염두에 둔 전략적 제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루닛 측은 이번 협업으로 정밀 의료 기술 경쟁력 강화는 물론, 크게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동반 진단 시장에서 입지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파트너사인 애질런트가 확보하고 있는 글로벌 임상 네트워크와 제약사 고객 기반을 활용하면, 시장 진입 장벽도 대폭 낮아질 것으로 본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정밀 의료와 AI 진단의 융합이 가속화되고, 넓은 임상 적용 가능성을 보이는 항암제 분야에서 기술 간 협업이 더욱 활발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AI 진단 기술이 단순 분석을 넘어 신약 개발의 일환으로 자리잡아가는 추세에서, 이번 협업은 업계 전반에 중요한 기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