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금융 자동화 스타트업 앱젠(AppZen)이 최근 시리즈 D 투자 라운드에서 1억 8,000만 달러(약 2,592억 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리버우드 캐피털(Riverwood Capital)이 단독으로 주도했으며, 앱젠의 누적 투자금은 총 2억 9,000만 달러(약 4,176억 원)에 이르게 됐다.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 본사를 둔 앱젠은 '백오피스 업무에 특화된 AI'라는 초기 비전 아래 2012년 창업됐다. 공동창업자인 아난트 케일(Anant Kale) CEO에 따르면, 앱젠은 설립 초기부터 AI 전용 아키텍처를 구축해 왔으며, 2014년 첫 제품인 '지출 감사(Expense Audit)' 솔루션을 선보이면서 본격적인 시장 확장을 시작했다. 현재는 아마존(AMZN), 세일즈포스(CRM), JP모건체이스(JPM), 에어버스, 데이터브릭스 등 글로벌 대기업을 포함한 500여 개 고객사를 확보한 상태다.
앱젠이 개발한 핵심 기술은 자체적인 AI 모델과 LLM(초거대 언어모델)을 결합한 '마스터마인드 AI 스튜디오'다. 이 플랫폼을 통해 기업들은 별도의 코딩 지식 없이도 업무에 특화된 AI 에이전트를 구성하고, SAP, 오라클(ORCL) 등 기존 ERP 시스템과 통합할 수 있다. 케일 CEO는 현재 시장에는 AI를 표방만 할 뿐 실질적으로는 기존 LLM에만 의존하는 '위장된 AI 기업들'이 다수 존재한다고 지적하며, 앱젠은 10년에 걸쳐 고유 AI를 구축한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투자를 이끈 리버우드 캐피털은 앱젠의 기술력뿐만 아니라 실사용 고객 기반에서도 확신을 얻었다는 입장이다. 프란시스코 알바레즈-데말데(Francisco Alvarez-Demalde) 공동대표는 "금융 부서는 단순 자동화를 넘어, 진정한 자율 운영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며, "앱젠은 CFO 조직의 핵심 운영 레이어를 장악할 수 있는 에이전틱 AI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회사는 현재 30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흑자 기반으로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19년 앱젠은 5,0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C 투자를 5억 달러의 밸류에이션으로 유치한 바 있으나, 이번 시리즈 D 라운드의 회사 가치는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내부 관계자는 "기업가치 상승이 확인된 업 라운드"라고 설명했다.
앱젠의 이번 자금 유치는 단순한 기술 확보를 넘어, 글로벌 금융 운영 체계를 AI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시장 움직임과 맞물려 있어 향후 AI 기반 재무 인프라 시장의 성장세에 더욱 주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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