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인공지능 수도' 도약 선언…1조 원 규모 웨이브 프로젝트 가동

| 연합뉴스

부산시가 인공지능 산업 육성과 지역 산업의 디지털 전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시는 2025년 9월 23일 오후 시청에서 '부산시 인공지능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총 1조 원 규모의 '웨이브 프로젝트' 추진 계획을 공개했다.

이번에 발족한 인공지능위원회는 부산시장과 미래기술전략국장을 포함한 당연직, 그리고 위촉된 민간 전문가 등 총 25명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인공지능 기술의 도입과 활용, 산업 육성 방안 등을 논의하고, 관련 정책을 심의·의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출범식과 동시에 위원회는 지역 산업과 정부 정책을 연계할 실질적인 실행 전략에 대한 논의도 시작했다.

이날 발표된 웨이브 프로젝트는 해운, 항만, 방위산업 등 부산의 전략 산업을 중심으로 인공지능을 접목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는 북극항로 개척을 위한 해운 산업의 인공지능 전환, 첨단 기술을 적용한 항만 개발, 인공지능을 활용한 방산 기술 고도화 등을 3대 축으로 삼고 있다.

이 밖에도 부산시는 인공지능 기술을 보다 광범위하게 활용하기 위해 각 산업 분야별 연구지원 및 인재 양성 계획도 병행 추진할 방침이다. 양자, 바이오, 문화, 국방, 에너지, 제조, 해양 등 다양한 산업에 특화된 '버티컬 인공지능 연구지원센터' 설립이 그 일환이다. 또 매년 고급 AI 인재 150명을 양성하는 교육 프로그램, 인공지능 도시 조성 프로젝트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시는 이번 위원회 출범과 웨이브 프로젝트를 계기로 광역 경제권인 부산·울산·경남의 공동 성장은 물론,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는 국가균형발전의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인공지능과 해양 산업의 융합이 지역 산업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지방정부 중심의 기술 주도형 산업 전략이 강화되는 흐름과 맞물려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부산처럼 해양·항만 산업에 기반한 도시는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한 산업 재편을 통해 차세대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시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