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장기 도시계획에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하면서 계획 수립 과정에서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인천 개항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기 위한 짜장면 축제도 다음 달 중구 일대에서 개최된다.
인천시는 ‘2045 도시기본계획 전략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 처음으로 인공지능 도구를 활용했다고 2025년 9월 23일 밝혔다. 기존 방식과 비교할 때 계획 수립에 걸리는 시간은 93%, 비용은 88% 가까이 줄였다고 설명했다. 변화는 장기 도시계획 수립이라는 복잡한 행정 절차에 디지털 기술이 본격적으로 적용된 점에서 주목된다.
이를 위해 인천시는 딥러닝과 거대언어모델(LLM, Large Language Model)을 접목한 자체 AI 기반 도구를 개발해 활용했다. 이 도구는 도시 데이터를 분석하고 다양한 전략 대안을 제시하며, 각각의 시나리오를 검토하는 데 쓰였다. 이후 각 분야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해 최종 전략계획을 완성함으로써, 기술과 사람의 협업으로 계획의 완성도를 높였다.
인천시는 이 같은 AI 기술을 더 넓게 활용하기 위해 앞으로 시민 의견을 수집·분석할 수 있는 AI 기반 플랫폼도 도입할 계획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시민들의 참여를 확대하고 정책 수립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인천시는 오는 11월 1일부터 2일까지 이틀간 인천 중구 개항장 일대에서 ‘1883 인천 짜장면 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축제 이름인 ‘1883’은 인천항이 개항한 연도를 뜻하며, 한국 짜장면의 기원이 인천 개항장에서 시작된 역사와 관련돼 있다. 당시 항만 노동자들이 값싸고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즐기던 음식이 오늘날 대중적인 한식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이번 축제에서는 짜장면의 유래와 변천사를 담은 아카이브관을 비롯해 어린이 놀이터인 짜장 키즈파크, 무대 공연, 수타면 시연, 각종 체험 부스와 포토존, 스탬프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먹거리와 접목해 관광 자원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이 같은 도시계획과 문화행사의 동반 추진은 인공지능 기반의 스마트 행정과 지역 정체성을 강화하는 축제가 동시에 이루어진 보기 드문 사례다. 앞으로도 인천시는 기술 혁신을 통해 행정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지역 고유의 역사와 문화를 지속적으로 조명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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