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AI 산업도시'로 탈바꿈 시동…데이터센터·전력 인프라 구축 본격화

| 연합뉴스

충청남도 천안시가 인공지능(AI) 분야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 마련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단순 제조업 기반에서 벗어나 AI 산업의 중심 도시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천안시는 9월 22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천안형 인공지능산업 육성 및 지원계획 수립 용역’의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용역은 천안시가 지역 미래 산업 구조를 재편하는 과정의 본격적인 시작으로, AI 산업 육성을 위한 중장기 전략 수립이 핵심 목표다.

용역에는 스마트도시와 AI 정책 분야의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김태형 단국대학교 교수는 스마트도시 총괄 계획가로 활동 중이며, 연세대학교의 이주석 교수는 AI 및 로봇 분야의 권위자다. 여기에 AI 생태계 조성을 담당한 경험이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전 상무와, 스마트정책 분야를 연구하는 김익회 국토연구원 센터장, 전력 인프라 분야의 실무를 총괄하는 이재수 한국전력공사 천안지사장도 동참했다.

이번 용역을 통해 천안시는 정부가 추진 중인 AI 관련 공모사업과 직접 연계할 수 있는 실현 가능한 사업 모델을 발굴할 계획이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같은 기반 인프라를 조성하는 방안과, 지역 내 전력 공급 체계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대책 마련이 주요 과제로 언급됐다. AI 산업은 고성능 연산과 초고속 통신, 막대한 데이터 저장 능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전력·통신 인프라 강화가 선결 조건이다.

천안시는 기존 산업단지 중심의 제조업 도시 이미지에서 벗어나, 혁신 기술 중심의 미래 산업도시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김석필 천안시장 권한대행은 정부의 AI 3대 강국 도약 정책 기조에 발맞춰, 지역 내 AI 기업 유치와 시민 체감형 서비스 개발이 이번 사업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역산업 다변화와 미래 대비 측면에서도 전략적 의미를 지닌다. 특히 전국적으로 AI 관련 산업 육성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지방 중견 도시가 선제적으로 관련 인프라를 갖추고 인재와 기업을 유치하려는 시도는 향후 천안시의 경제 구조를 질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