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AI 전사 전략 본격화…아마존·엔비디아와 협업 타진

| 연합뉴스

두산그룹이 인공지능(AI) 기술을 경영 전반에 접목시키기 위한 혁신 전략 수립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그룹 경영진은 이를 위한 사전 조사와 글로벌 협업을 모색하고자 미국 주요 IT 기업과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현장 방문에 나섰다.

이번 출장에는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을 중심으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각 법인의 전략 책임자들이 함께 참여했다. 일정은 2025년 9월 22일(현지시간)부터 4일간 이어지며, 시애틀과 실리콘밸리 소재의 글로벌 AI 선도 기업 및 학계 협력기관들이 대상이다.

첫 방문지로는 미국 시애틀에 위치한 아마존 본사가 선정됐다. 경영진은 이곳에서 아마존이 도입한 AI 기반 생산성 향상 기술과 물류 자동화 사례를 직접 확인하며, AI 기술을 활용한 제조·사무 프로세스 개선 방안에 대한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

향후 이동할 실리콘밸리에서는 AI 반도체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엔비디아를 방문한다. 두산은 특히 건설기계와 에너지 등 물리적 사물과 AI가 결합된 이른바 피지컬 AI 영역에 주목하고 있어, 엔비디아와의 협업이 관련 기술 개발을 가속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외에도 경영진은 스탠퍼드대 인공지능 연구소(Stanford HAI)를 방문하고, AI 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연구자인 최예진 교수 등과의 간담회를 통해 선진 연구 동향을 탐색할 계획이다. 또 퍼플렉시티, 피지컬인텔리전스 같은 AI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맥킨지, 보스턴컨설팅그룹 같은 글로벌 컨설팅사와도 협업 방향을 논의하며 전략적 네트워크를 넓힌다.

두산그룹은 이번 현장 방문을 통해 AI를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니라 회사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혁신 수단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향후 AI 전문가 확보, 협업 생태계 구축, 조직문화 변화 등 전방위적 개선 작업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두산의 중장기 경쟁력 제고와 미래 사업구조 개편에서도 중요한 기반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