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카카오톡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면서, 단순한 메신저를 넘어 생활 전반을 관리하는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본격화했다. 특히 오픈AI와의 협업을 통해 챗GPT를 카카오톡에 직접 접목하면서, 사용자들은 대화 속에서 AI의 도움을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카카오톡의 기존 채팅 기능 위에 고도화된 AI 서비스를 얹어, 메시지를 단순히 주고받는 것을 넘어 정보를 탐색하고 콘텐츠를 생성하는 새로운 형태의 커뮤니케이션 체계를 구축하는 데 있다. 이용자들은 채팅 탭 상단에 새롭게 추가된 ‘챗GPT’ 항목을 통해 서비스를 바로 실행할 수 있으며, AI와 주고받은 대화와 결과물은 원하는 대화방에 즉시 공유 가능하다. 카카오는 여기에 최신 AI 모델인 GPT-5를 적용해,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 생성과 문맥 인지 능력까지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자체 개발한 AI 서비스 ‘카나나’를 카카오톡에 탑재해 기존 샵(#) 검색을 대체하고, 대화 내용을 요약하거나 긴 통화를 정리해주는 등의 기능을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특히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스마트폰 안에서 작동하는 온디바이스(On-device) 기반 AI 모델인 ‘카나나 나노’를 활용, 별도 서버로의 정보 전송 없이 데이터 보안을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메시지 수정 기능 및 요약 제공 등도 새로운 기능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이와 같은 변화는 카카오톡의 사용자 인터페이스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채팅·친구·더보기로 구성된 기존 탭 구조 중 세 번째 탭은 ‘지금탭’으로 바뀌어 숏폼 영상 콘텐츠와 오픈채팅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도록 개편된다. 친구탭 역시 타임라인 형식으로 바뀌며, 프로필 업데이트 내역과 게시물을 보기 쉽게 구성한다. 전반적으로 이용자들의 콘텐츠 이용 방식과 일상 소통 흐름을 더욱 능동적으로 반영하는 구조로 진화 중이다.
카카오는 AI 기능이 확대되는 가운데, 정보 보안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사용자 데이터를 외부 서버에 저장하지 않고, 대화 내용 역시 요약 후 즉시 삭제되는 구조를 채택했다고 밝혔다. 이는 AI 도입 확산에 따라 높아진 개인정보 보호 요구에 대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변화는 카카오톡이 단순 메신저를 넘어 개인 비서형 플랫폼으로 발전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특히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이 챗GPT와 같은 글로벌 AI 기술과 협업하면서 자사 서비스에 통합한 첫 본격 사례로, 향후 국내 플랫폼 서비스 전반에 걸쳐 AI 중심의 개편 물결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카카오는 향후 계열사, 공공기관, 외부 파트너까지 아우르는 AI 생태계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을 내놓고 있어, 플랫폼 의존성과 기술 독립성 간 균형을 어떻게 맞춰갈지도 주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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