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틱톡 알고리즘 수장이 내놓은 AI 코드 툴…버던트, 코딩 시장 판 흔드나

| 김민준 기자

인공지능 스타트업 버던트AI(Verdent AI)가 여러 명의 에이전트를 병렬로 조율해 복잡한 소프트웨어 작업을 처리하는 신규 코드 작성 플랫폼을 출시했다. 창립자는 바이트댄스 틱톡 알고리즘 총괄 책임자이자 바이두 전 임원인 천즈제(Chen Zhijie)로, 그는 이번 론칭을 계기로 AI 기반 자동 코딩 도구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버던트가 선보인 ‘Verdent’는 AI 에이전트들이 사용자 지시를 해석하고 작업 단계를 계획하며, 자율적으로 검증과 반복 개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를 통해 개발자들은 반복적인 코딩 부담에서 벗어나 전략 설정과 품질 관리에 주력할 수 있다.

이번에 공개된 생산 도구는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 형식의 ‘Verdent Deck’과 마이크로소프트 코드 편집기 VS 코드 기반 플러그인으로 이뤄졌다. 맥OS 전용 프로그램은 즉시 출시됐으며 윈도우 버전은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Verdent 플랫폼의 강점은 초기 기획에서 최종 검증에 이르는 전 과정을 개발자와 함께하는 방식에 있다. 예컨대 ‘계획 모드’에서는 추상적인 설명을 정형화된 요구 사항 문서와 실행 계획으로 바꿀 수 있다. 이후 개발자가 이를 손보면 여러 명의 AI 에이전트가 동시에 작업을 개시하게 된다.

각 에이전트는 개별 수동 깃(Git) 연동 환경에서 분리돼 코드 간섭이나 충돌 없이 효율적으로 작업을 수행하며, 완료 후에는 변경 내역과 버전 차이 요약 리포트를 제공한다. 이 문서는 코드 리뷰, 릴리스 노트 작성 등에 그대로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상세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버던트 데크 내 인터페이스를 통해 사용자는 코드를 커밋하거나 풀 리퀘스트를 생성할 수 있으며, 원치 않는 변경 사항을 간단히 롤백할 수도 있다. 플러그인 형태의 ‘버던트 for VS 코드’는 오히려 코드 내부에서 직접 AI와 상호작용하며 복잡도를 더 세밀하게 관리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번 출시는 Anysphere의 Cursor, Cognition AI의 Devin 등과 경쟁하는 에이전트 기반 코딩툴 시장에서 또 하나의 강력한 주자가 등장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앞서 구글(GOOGL)과 아마존(AMZN)도 각각 Jules, Amazon Q Developer 등 자동화 코딩 에이전트를 내놓은 바 있다.

Verdent는 월 구독 기반으로 제공되며, 기본 플랜의 요금은 $19(약 2만 7,000원)부터 시작된다. 각 요금제는 한정된 AI 호출 크레딧을 포함하며, 추가 크레딧은 $20(약 2만 9,000원)에 240건을 추가 구매할 수 있다. 기본 패키지에는 340개의 크레딧이 포함돼 있다.

AI 코딩 시장이 고도화되는 가운데 Verdent는 단순 자동완성을 넘어, 완전한 개발 프로세스를 병렬 에이전트가 담당하는 미래형 개발 환경으로의 도약을 겨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