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렙타일(Greptile)이 인공지능 기반 코드 검증 플랫폼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500만 달러(약 360억 원)의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투자에는 벤치마크 캐피털이 주도하고 Y 콤비네이터 및 이니셜라이즈드 캐피털, 엔젤 투자자인 코리 레비가 참여했다. 코드래빗(CodeRabbit)과 그래파이트(Graphite) 등 경쟁사가 최근 잇따라 자금 조달에 나서며 AI 코드 리뷰 시장이 빠르게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그렙타일도 기술 고도화와 파트너십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렙타일의 AI 코드 리뷰 에이전트는 인간 개발자와 AI가 작성한 소프트웨어 코드를 자동 분석하고 검증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깃허브 등 코드 저장소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오류나 보안 취약점을 탐지하고 수정을 제안하는데, 이 작업은 수면시간 없이 일하는 숙련 개발자를 연상시킨다. 특히 원클릭 수정 기능이 탑재돼 생산성 향상 효과도 뚜렷하다는 평가다. 그렙타일에 따르면 지난 한달간 서브스택(Substack), 브렉스(Brex), 포스트호그(PostHog), 빌트 페이먼츠 등 여러 고객을 대상으로 500만 줄 이상의 코드를 검토했고, 18만 개 이상의 버그를 사전에 해결했다.
이날 공개된 그렙타일 v3는 이 플랫폼의 핵심 AI 에이전트를 대대적으로 개편한 버전이다. 닥시 굽타(Daksh Gupta) CEO는 "기존 버전 대비 3배 더 많은 치명적 버그를 식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브렉스 등 일부 고객사는 v3를 먼저 도입해 시험 운영했으며, 검증 정확도 향상에 놀라움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기능 역시 대폭 추가됐다. 개발자가 깃허브나 깃랩에 남긴 주석을 분석해 팀 내부의 코딩 관행을 파악하고 품질 기준에 맞는 리뷰를 제공하는 기능은 물론, 오픈소스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을 적용한 MCP 서버도 주목받고 있다. 이를 통해 Cursor나 Devin 같은 코딩 에이전트가 그렙타일의 피드백을 사전에 반영할 수 있는 연동 환경이 제공된다. 또 노션(Notion), 지라(Jira) 등 협업 도구와의 통합으로 문맥정보를 확보해 리뷰 정밀도를 높였으며, 개인화된 분석까지 가능하도록 .corsorrules 나 CLAUDE.md같은 문서 감지 기능도 갖췄다.
시장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코드래빗은 이달 초 6,000만 달러(약 864억 원) 규모의 시리즈B 자금을 확보한 데 이어, 깃허브 마켓플레이스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으로 등극하며 수익을 10배 성장시켰다. 그래파이트도 지난 3월 5,200만 달러(약 748억 원)를 확보하며 숍파이, 스노우플레이크, 퍼플렉시티 AI 등 대형 고객을 확보했다.
시장 확장성과 제품 정교함을 모두 요구하는 신흥 AI 코드 리뷰 시장에서 그렙타일이 살아남기 위해선 투자 자금을 활용한 기술 고도화가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Greptile이 또 한 번의 도약판을 마련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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