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100억 원 K-콘텐츠 AI 사업 주도…글로벌 생태계 키운다

| 연합뉴스

엔씨소프트의 인공지능 전문 자회사인 NC AI가 정부 주관의 대규모 콘텐츠 혁신 사업의 중심에 서게 됐다. NC AI는 9월 24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추진하는 ‘2025년 K-콘텐츠 AI 혁신 선도 프로젝트’의 주관기관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인공지능(AI) 기술과 한류 콘텐츠를 결합해 새로운 형태의 글로벌 콘텐츠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정부는 총 100억 원 규모의 예산을 들여 콘텐츠 산업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특히 기획에서 제작, 유통까지 전 과정에서 AI 기술이 보다 적재적소에 활용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NC AI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국내 다양한 콘텐츠 및 기술 기업과 협업 체계를 구성했다. 협력사로는 영상·음향 기술 기업 이매지너스, 문화공간 기획사 YN 컬처앤스페이스, 콘텐츠 제작사 스튜디오 이온, 메타버스 기반 콘텐츠 기업 오아시스 스튜디오, 아트디자인 전문회사 몽규 등이 참여한다. 이들은 함께 ‘K-콘텐츠 AI 얼라이언스’를 구축해, 콘텐츠 기획부터 글로벌 확산까지 공동 전략을 마련할 예정이다.

사업의 실행 과정에서는 특히 K-팝 산업에 AI 기술이 집중적으로 적용될 계획이다. 버추얼 아티스트(가상 캐릭터 기반 가수) 지식재산(IP)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 패키징과, 팬들이 적극적으로 콘텐츠 생성에 참여할 수 있는 AI 기반 플랫폼이 개발된다. 동시에 기획 초기 단계부터 게임, MD(머천다이징), 가상공연 등으로의 확장성을 고려한 ‘원소스멀티유즈(OSMU)’ 모델도 추진된다. 이로써 콘텐츠별 시장 반응에 대한 대응 속도가 높아지고, 새로운 수익 구조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NC AI는 이 같은 기술과 운영 모델을 국제 표준으로 확산시켜, 미래형 콘텐츠 제작 기술을 공급하는 글로벌 기술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장기 목표로 삼고 있다. NC AI 최고기술책임자(CTO) 김민재는 “AI 기술 단순 이식에 머무르지 않고, 한국 고유의 문화유산과 결합해 전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창조하는 것이 궁극적인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흐름은 향후 K-콘텐츠 산업의 성장 방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AI 기술을 통해 콘텐츠 산업에 혁신을 도입하려는 시도는 한국이 글로벌 콘텐츠 강국으로서 입지를 강화하는 데 주요한 전략이 될 수 있다. 중소 콘텐츠 기업과의 협업도 활성화되면서, 기술 기반 산업 생태계의 균형 잡힌 성장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