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공공서비스 혁신을 본격화하면서, 안양시와 화성산업진흥원이 제안한 2개의 스마트 행정 과제를 ‘2025년 AI 챌린지 프로그램’ 2차 실증 사업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는 AI 기술이 실생활 행정과 복지 분야에 실제로 어떤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 평가하기 위한 파일럿 사업이다.
이번에 채택된 안양시 과제는 ‘AI 대화형 스마트 버스정보 시스템’ 구축으로, 대중교통 사용자에게 더욱 직관적이고 실시간 정보 제공이 가능한 서비스를 목표로 한다. 이 시스템은 대화형 키오스크를 설치해 이용자가 목적지나 시간 등을 말하면, AI가 이를 분석해 맞춤형 교통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또한 스마트폰 연동 기능을 통해 정보를 개인 기기로 전송할 수 있으며, 경로안내와 환승 정보는 물론, 이용자의 감정에 반응하는 모션 아바타, 민원 응대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이는 특히 고령자나 디지털 접근성이 낮은 시민들에게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른 한 축은 화성산업진흥원이 개발 중인 ‘AI 점자 솔루션’으로,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존에는 점자 문서를 출력하는 데 수작업으로 며칠이 걸렸지만, AI 기반 솔루션을 활용하면 5분 안에 자동 출력이 가능하다. 또한 복잡한 행정 문서나 안내문 구조도 AI가 정확히 분석해 점자 언어로 변환함으로써 공공기관의 실시간 정보 제공이 보다 폭넓은 사회 구성원에게 도달할 수 있게 된다.
‘AI 챌린지 프로그램’은 경기도가 2023년부터 추진 중인 AI 행정혁신 프로젝트로, 공공기관과 AI 기술 기업이 협업해 사회문제를 기술로 해결하려는 시도다. 앞서 1차 과제로는 소방본부의 ‘AI 기반 119 신고 접수 시스템’, 부천시의 ‘AI복지콜’ 등 세 건이 선정돼 현재 실증을 마무리 중이다. 이번 2차 과제는 내년 5월까지 실증 완료를 목표로 추진된다.
경기도는 이러한 실증 사업을 통해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공공서비스 개선 모델을 발굴하고, 이를 향후 전국 지자체로 확산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김기병 경기도 AI국장은 “AI 기술을 행정에 접목한 대표적 성공 사례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 과제 발굴과 평가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공공서비스 영역 전반에서 디지털 격차 해소와 이용자 맞춤형 행정 제공을 가속화하는 기반이 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교통, 복지, 안전 등 다양한 분야에 AI 솔루션이 단순 보조 수준을 넘어 실질적인 운영 도구로 자리 잡을 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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