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임태그(Nametag)가 기업용 AI 보안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최신 인증 솔루션인 ‘시그나(Signa)’를 선보이며, AI 행위의 뒤에 실제 ‘검증된 인간’이 존재한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는 새로운 보안 지평을 열겠다는 전략이다.
시그나는 현재 기업들이 겪고 있는 AI 에이전트 관련 보안 문제를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최근 AI 시스템은 독립적으로 결정을 내리고 고도의 민감 정보를 다룰 수 있을 만큼 고도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은 AI가 누군가의 명시적인 승인 아래에서 작동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필요성이 절실해졌다. 비대면 환경에서는 특히나 ‘누가 무엇을 지시했는가’를 증명하는 메커니즘 마련이 쉽지 않다.
나임태그가 내놓은 시그나는 바로 이 문제를 해결한다. 핵심은 ‘검증된 인간 서명(Verified Human Signature)’이다. AI가 특정 결정을 내리거나 민감한 작업을 실행할 때, 이를 실제 사람의 승인 하에 처리했다는 것을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 보증 메커니즘을 활용해 기록하는 것이다. 기존의 신원 확인 방식과 달리, 실제 인물의 생체 정보와 암호 서명이 결합돼 조작을 원천 차단한다.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엔터프라이즈 전략 그룹(Enterprise Strategy Group)의 수석 애널리스트 토드 티먼(Todd Thiemann)은 "AI 보안은 인간과 비인간의 정체성을 명확히 구분하고 검증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며, "나임태그처럼 신원 검증을 AI 워크플로에 통합하는 솔루션은 보안과 효율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매우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시그나 출시에 맞춰 나임태그는 기존 인증 솔루션 파트너인 옥타(Okta)와의 협력도 확장했다. 옥타의 정책 관리 엔진과 나임태그의 ‘딥페이크 방지(Deepfake Defense)’ 기술이 결합돼, AI 사용 흐름 전반에 걸쳐 철저한 인증 프로세스를 설계할 수 있다. 인증, 로그인, 접근 권한 부여 등 모든 절차에 있어, AI의 실행자가 명확히 확인된 사용자인지를 검증하고 흔적을 남기는 구조다.
시그나는 단순한 인증 도구 그 이상을 겨냥한다. AI 앱 로그인 시 신원 검증을 의무화하고, AI 행동의 승인 또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실시간으로 보여줘야 하는 ‘인간 개입(Human-in-the-loop)’ 방식으로 재정의함으로써, 기존 기업용 AI 거버넌스 체계와도 긴밀히 호환된다. 이는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 ‘에이전트 투 에이전트 통신’, ‘에이전트 결제 프로토콜’ 등 향후 AI 산업의 국제적 프레임워크와도 alignment를 맞추는 움직임이다.
나임태그 최고경영자 아론 페인터(Aaron Painter)는 "AI는 분명 비즈니스에 혁신적 기회를 안겨주지만, 그만큼 오용 위험도 상존한다"며, "시그나의 검증된 인간 서명은 보안과 혁신을 동시에 포용할 수 있는 AI 시대의 해답"이라고 강조했다.
시그나의 핵심 기술인 ‘딥페이크 방지’는 지난해 10월 처음 출시된 솔루션이다. 위조 신분증, 조작 영상, 변형된 목소리 등을 실시간 탐지할 수 있으며, 생체 인식과 고도화된 암호 기술을 통해 AI 기반의 사칭 위협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AI 도입이 확산되는 현시점에서, 누가 어떤 데이터를 다루고 작업을 실행하는지를 명확히 입증할 수 있는 기술은 기업 보안 전략의 핵심이 되고 있다. 이제는 단순 보안 솔루션이 아닌, AI 활용 신뢰도를 높이는 ‘검증 체계’를 갖춘 솔루션들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나임태그의 이번 행보는 바로 그러한 패러다임 전환을 보여주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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