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ンドン에 본사를 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시그널AI가 약 2,376억 원($165 million)의 신규 투자 유치를 완료하며 리스크 및 평판 관리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벤처캐피털 배터리 벤처스(Battery Ventures)가 주도했으며, 이를 통해 배터리 벤처스는 시그널AI의 과반수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기존 투자사인 하이랜드 유럽, 머큐리, MMC 벤처스는 소수 지분을 유지한다.
2013년에 설립된 시그널AI는 외부 정보를 실시간 분석해 기업이 직면할 수 있는 리스크와 평판 위협을 조기에 포착하도록 한다. 전 세계 226개 시장, 75개 언어로 된 뉴스, TV 방송, 팟캐스트, SNS, 규제 문서 등 다양한 채널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AI로 분석해 기업들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것이 이 플랫폼의 핵심 기능이다.
데이비드 베니그슨(David Benigson) CEO는 실리콘앵글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리스크 정보의 프레임을 새로 정의하고자 한다”며 “이제는 기업 외부에서 발생하는 위협에 더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AI 모델의 정밀성과 프리미엄 데이터 접근성 면에서 시그널AI가 경쟁사들과 차별화를 이룬다고 강조했다.
기업 내부 시스템에 초점 맞춘 기존 솔루션들과 달리, 시그널AI는 외부 환경에서 발생하는 위험 요소, 특히 기업 평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위기 발생 전 문제를 조기에 식별하고, 경쟁사 대비 위치를 평가하며, 향후 사태 악화를 방지할 판단을 내릴 수 있다.
시그널AI는 디아지오(Diageo), 넷앱(NetApp), 볼보(Volvo), 블룸버그(Bloomberg), 우버(Uber) 등 글로벌 기업들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북미, 유럽, 중동, 아프리카 시장 확대와 제품 고도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번 유치는 시그널AI가 진행한 두 차례의 전략적 인수 이후 이뤄졌다. 이 회사는 2022년 기업 평판관리 스타트업 켈프(Kelp)를, 2024년에는 사회적 정서 분석 기업 소셜360(Social 360)을 인수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시그널AI의 데이터 처리 능력과 리스크 탐지 정밀도는 크게 강화됐다.
최근 시그널AI는 새로운 대화형 AI 기능 ‘Ask AIQ’를 공개했다. 이 기능은 자연어 기반 질문에 대해 대규모 데이터 집합으로부터 도출한 정확한 분석과 시각화 자료를 제공한다. 예컨대 “생성형 AI의 저작권 리스크에 대한 트렌드는 무엇인가” 또는 “미국 내 경쟁사 대상 보도에서 가장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업체는 어디인가”와 같은 질문에 대해 수초 만에 결과를 제공할 수 있다.
배터리 벤처스의 대표 파트너 콜리어 설(Collier Searle)은 “시그널AI는 AI, 리스크,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의 접점에서 강력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히며, 이번 투자가 리스크 중심 조직을 위한 ‘신경중추’ 구축을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시그널AI는 단순한 모니터링을 넘어선 ‘의사결정 인텔리전스’ 분야로 진입 중이다. 베니그슨 CEO는 “향후 AI 에이전트가 단순히 리스크를 탐지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위협 대응 방안까지 제안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리스크 인텔리전스가 모든 조직에서 필수적 기능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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