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에이닷 전면 개편…GPT-5·A.X 4.0 탑재에 AI 문자 보안도 추가

| 연합뉴스

SK텔레콤이 자사의 인공지능(AI) 서비스 ‘에이닷(A.)’을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하면서, 이용자들은 더 정교해진 인공지능 기능과 강화된 문자 보안 서비스를 함께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글로벌 AI 경쟁이 가속화되는 흐름 속에서 SK텔레콤이 자사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회사는 자연어 처리 성능을 개선한 거대언어모델(LLM)들을 대거 도입하고, 사용자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도 서비스를 한층 보완했다.

우선 검색 기능에는 SK텔레콤이 직접 개발한 자체 모델 ‘A.X’의 최신 버전 ‘A.X 4.0’과 미국 오픈AI의 ‘GPT-5’ 시리즈가 새로 탑재됐다. A.X 4.0은 국내 AI 성능 평가 지표인 KMMLU에서 78.3점을 기록해, GPT-4o(72.5점)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GPT-5는 복잡한 문제 해결 능력과 추론 능력이 강화됐다는 점에서 이전 모델보다 향상된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이번 업데이트로 인해 ‘에이닷’ 사용자들은 클로드, 퍼플렉시티, 제미나이, 라이너 등 총 19종의 글로벌 주요 AI 모델을 기기 내에서 자유롭게 골라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다양한 모델 선택이 가능해지면서, 일상적 질문부터 전문적 과제 해결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활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보안 기능도 주목할 만하다. 새롭게 추가된 ‘AI 메시지’는 스팸이나 피싱이 의심되는 문자 메시지에 대해 경고 라벨을 자동으로 부착해 경각심을 높인다. 이 기능은 기존에 축적된 방대한 스팸·사기 사례 데이터를 기반으로 문자 내용, 발신 번호, 포함된 인터넷 주소(URL)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위험 여부를 판단한다. 다만, 해당 기능은 안드로이드는 ‘에이닷 전화’ 앱, 애플 iOS는 ‘에이닷’ 앱 내 ‘전화’ 메뉴에서만 제공되며, 기본 문자 앱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김용훈 SK텔레콤 에이닷사업부장은 “이번 업그레이드는 고객들이 최신 AI 모델을 보다 쉽게 활용하고, 동시에 보안 측면에서도 안심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조치”라며, 앞으로도 에이닷을 한국형 AI 서비스의 대표 주자로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러한 흐름은 국내 AI 서비스 시장의 고도화는 물론, 사용자 데이터 보호와 신뢰 구축 방향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통신 기반 AI 플랫폼이 소비자의 일상 영역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면서, 향후 통신사 간 AI 기술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