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140조 '스타게이트' 가동…엔비디아 칩 리스로 확보

| 연합뉴스

오픈AI가 초대형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 계획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본격화하면서, 필요한 반도체 칩을 직접 구매하지 않고 임대(리스) 방식으로 확보해 자금 조달 효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로이터 통신은 9월 24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오픈AI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을 리스로 도입해 막대한 초기 비용 부담을 줄이고, 이를 기반으로 추가 자금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오픈AI는 이미 이 프로젝트를 위해 엔비디아와 최대 1천억 달러(약 140조 원) 규모의 투자 약정을 체결한 상태다. 첫 번째 단계로는 100억 달러의 현금을 투입해 칩 확보에 나서며, 해당 자산을 담보로 금융시장에서 더 많은 자금을 끌어올 수 있게 된다.

리스 방식의 장점은 비용을 한 번에 지출하지 않고 여러 해에 걸쳐 나누어 냄으로써 기업의 현금 흐름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오픈AI는 이런 구조를 통해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면서도 자산 기반을 강화해 회사채 발행 등 추가적인 자금 조달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장기간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시행하는 데 있어 흔히 택하는 저위험 고효율 전략이다. 엔비디아와의 거래 구조 역시 칩 선납이 아닌 장기 분할 지급 형식으로 조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프로젝트와 관련해 오픈AI는 오라클, 소프트뱅크 등과 함께 미국 텍사스주의 도시 에빌린에서 첫 번째 AI 데이터센터 가동식을 진행했으며, 앞으로 추가로 다섯 곳에 더 대규모 센터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 셋은 오라클이 주도하고, 나머지 둘은 소프트뱅크가 추진하게 된다. 완공 시 전체 전력 소비는 최대 7기가와트(GW)에 달할 전망으로, 이는 당초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목표한 10GW 중 약 70%에 해당한다.

프로젝트가 현실화됨에 따라 오픈AI는 현재까지 계획된 칩 수급과 데이터센터 건설이 사실상 스타게이트 목표의 대부분을 아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궁극적으로는 매주 1GW 규모의 인공지능 인프라를 추가로 지을 수 있는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AI 산업 전반의 전력 수요와 자본 조달 방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초대형 AI 모델 개발을 위한 인프라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오픈AI의 리스 중심의 자산 확보 전략은 다른 기술 기업에도 하나의 기준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