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엔지니어가 코딩 대신한다…아던트AI, 데이터 파이프라인 혁신

| 김민준 기자

데이터 파이프라인 문제를 자동으로 해결하는 AI 엔지니어가 현실로 등장했다.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아던트AI(Ardent AI Labs)가 최소한의 인간 개입만으로 데이터 엔지니어링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AI 기반 지능형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이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기술력은 이미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고, 최근 프리시드(초기 단계) 투자 라운드를 통해 약 2억 9,000만 원($2.15 million)의 자금을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크레인 벤처 파트너스(Crane Venture Partners), 액티브 캐피털(Active Capital), 그리고 엔젤투자자 잭 윌슨(Zach Wilson)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적은 투자 규모지만, 아던트AI가 선보인 기술은 대형 AI 스타트업 못지않게 산업 전반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아던트AI의 핵심 제품은 ‘에이전틱(Agentic) 데이터 엔지니어’다. 이는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 환경 전반에서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이상 발생 시 스스로 진단하며 수정하는 완전 자율형 AI 시스템이다. 현재까지 인간 데이터 엔지니어들이 직접 수행해온 복잡한 업무 구조를 자동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기존의 데이터 오케스트레이션 툴과는 차별된다.

창업자 비크람 체나이(Vikram Chennai)는 이번 프로젝트가 실제 업무에서의 좌절감에서 출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전 스타트업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오류 난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복구하는 데 썼다”며,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의 AI 에이전트를 직접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아무런 인맥도 없이 노트북만 들고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한 그는, 소파를 전전하며 투자자를 찾아 나섰고 일곱 번의 거절 끝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아던트AI는 올 초 공식 출시 이후 빠르게 수익을 내고 있으며, 현재 연간 반복매출(ARR)은 1억 4,400만 원($100,000)을 돌파했고 매달 70%씩 급성장하고 있다. 체나이는 “과거 며칠씩 걸리던 데이터 엔지니어링 작업을 수 분 만에 끝낼 수 있다”며, 기업이 갖는 생산성 향상 효과를 강하게 피력했다.

현재 이 플랫폼은 데이터 파이프라인 유지·보수, 신규 데이터 모델링, 버그 탐지 기능 등을 지원하며, 다트브릭스(Databricks),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 에어플로우(Airflow) 등 주요 빅데이터 플랫폼과 이미 통합돼 있다. 곧 추가 기능으로 샌드박스 테스트 환경도 지원할 예정인데, 이는 파이프라인을 실제 배포 전 시뮬레이션하는 기능이다.

크레인 벤처스의 아네엘 라카니(Aneel Lakhani) 파트너는 “비크람은 전형적인 ‘실행형 창업자’”라며, “그의 접근 방식은 현실적이고 기술적으로 매우 정교하며, 큰 시장의 문제를 정면으로 해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아던트AI는 통합 가능한 플랫폼 범위를 확대함과 동시에, 에이전트의 자율성을 더욱 고도화한 차세대 버전을 내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엔지니어링 팀도 재편성 중이다. 데이터 중심 시대에서, 아던트AI가 제안한 AI 기반 엔지니어는 기존 방식의 한계를 근본적으로 뒤흔드는 해결책으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