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인공지능(AI)에 대한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사내 독립조직인 'AI CIC'를 신설하면서, 국내 인공지능 산업 지형에 중대한 변화를 예고했다. 회사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성장 축 확보에 나서며, 향후 5년간 5조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25일 SK텔레콤은 새로운 사내 조직인 ‘AI CIC(Company-in-Company)’ 출범을 공식화했다. 이는 기존 조직 안에서 독립적으로 경영과 의사결정을 수행할 수 있는 회사 형태로, 핵심 AI 사업을 통합 추진하기 위한 것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내부 타운홀 미팅을 열고 “AI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선 내부적으로 AI 기술을 제품과 사업에 깊이 융합하는 동시에, 외부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직 재편의 중심에는 AI 기술을 서비스화하고, 자체 수익 체계를 확보하려는 전략이 자리잡고 있다. 유 대표가 직접 AI CIC의 수장을 맡아 운영할 예정이며, 음성 비서 ‘에이닷’을 포함한 소비자용 서비스(B2C), 기업용 비즈니스 모델(B2B), 데이터센터 인프라, 글로벌 제휴 사업, 이와 연계된 연구개발 등 AI와 관련된 회사의 주요 부문을 통합 관리하게 된다.
특히 ‘AI B2C’ 분야에서는 SK텔레콤이 중점적으로 육성 중인 에이닷 플랫폼을 기반으로, 국내외 사용자 기반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한다. 동시에 기업용 AI 영역에서는 제조업 등 산업 현장에 특화된 ‘에이전틱 AI’ 도입 사례를 구현해, 생산성을 높이고 고객사를 확보하는 데 힘쓸 계획이다. 이와 함께 AI 데이터센터 분야에도 주력해, 글로벌 빅테크의 수요 유치와 정부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번 AI CIC 출범을 기점으로 이동통신과 네트워크 운영 전반에 AI 기술을 접목하는 내부 혁신도 병행한다. 고객 응대 채널의 자동화, 네트워크 운영의 지능화, 업무 효율성 제고 등 AI 기반의 프로세스 혁신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사 인력에 AI 역량을 키워 배치하고, AI 서비스인 에이닷 비즈의 사내 활용도 확대할 방침이다.
이 같은 조직 개편과 대규모 투자 기조는 SK텔레콤이 단순 통신 기업을 넘어, 글로벌 수준의 AI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장기 전략의 일환이다. 향후 AI CIC를 중심으로 SK그룹 전체의 AI 역량이 집결될 가능성도 있어, 국내 ICT 업계 전반에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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