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뮬러스AI, 前 애플라이드 CTO 영입…‘네오클라우드’로 AI 인프라 승부수

| 김민준 기자

AI 전문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 큐뮬러스AI(QumulusAI)가 마이클 매니스칼코(Michael Maniscalco)를 새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하며 '네오클라우드(neocloud)' 시장 주도권 강화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매니스칼코 신임 CEO는 애플라이드 디지털(Applied Digital Corp.)의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지낸 인물로, 고성능 AI 컴퓨팅과 GPU 중심의 차세대 클라우드 기술에 정통한 전문가다.

‘네오클라우드’는 기존 클라우드와 달리 GPU 기반의 베어메탈 환경을 제공해 AI 모델 학습과 고성능 연산 업무에 최적화된 신생 클라우드 카테고리다. 큐뮬러스AI는 이 같은 구조를 활용해 빠른 리소스 가용성과 낮은 운용 비용, 고도화된 네트워크 최적화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매니스칼코 CEO는 “에너지, 데이터센터, GPU 클라우드까지 전 스택을 직접 통합 운영하는 전략이 큐뮬러스AI의 차별점”이라며,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에 실질적으로 적용되는 AI를 위해 필요한 모든 요소를 갖춘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AI 인프라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지금, 그는 “오픈AI(OpenAI) 같은 AI 초대형 기업들이 거의 모든 대규모 GPU 인프라를 선점한 상황에서, 중소 규모 기업들이 적합한 아키텍처를 가격까지 고려해 확보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진단했다. 큐뮬러스AI는 이에 대응해 소규모·분산형 GPU 컴퓨트 클러스터를 빠르게 시장에 공급하는 전략을 추구한다.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아닌, 전력 확보가 용이한 소규모 부지를 활용해 반모듈형 구조로 인프라를 빠르게 구성한다는 설명이다.

성장 전략의 핵심은 확장성과 사용자 중심 인터페이스다. 매니스칼코는 “단지 GPU를 빠르게 제공하는 것을 넘어, 개발자와 일반 사용자가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뛰어난 사용자 경험(UX)을 구현하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며, “데이터센터 용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고객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야말로 네오클라우드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GPU 워크로드는 일반 CPU 환경과 매우 다르기 때문에, 많은 기업이 이를 직접 관리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큐뮬러스AI는 이들 기업을 위한 파트너십과 위임형 서비스 모델을 강화해 고객 기반을 확대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AI 코드 생성 도구의 급성장도 시장 기회를 자극한다. 그는 “코드 작성 후 자동 테스트, 버그 수정까지 AI가 반복하며 품질을 끌어올리는 개발 환경이 이미 구현돼가고 있다”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수요가 폭발하는 시대에 AI 기반 개발은 인력 격차를 메울 수 있는 실질적인 해법”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AI 코드 생성 플랫폼을 위한 고성능 GPU 리소스 수요 증가로 직결되며, 큐뮬러스AI의 성장 모멘텀을 더욱 강화하게 된다.

차별화 전략으로는 유연성과 신뢰성을 내세웠다. 기존 대형 클라우드는 이미 구축된 인프라로 인해 아키텍처 유연성에 제한이 있지만, 네오클라우드 사업자는 특정 요구사항에 맞춰 구조를 다시 설계할 수 있는 여지가 커 기업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또한 “데이터 보안, 프라이버시, 협업 경쟁자들과의 관계 등에서 발생하는 ‘신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도 큐뮬러스AI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해외 확장 계획도 추진 중이다. 매니스칼코는 “현재 다수의 해외 파트너와 구체적인 협력을 논의 중이며, 적절한 시점과 인력을 확보해 해외 시장에도 빠르게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공급 확장은 네오클라우드라는 틈새 시장을 주요 시장으로 바꾸기 위한 중요한 단계다.

도입 기술 측면에서는 엔비디아(NVDA)의 AI GPU에 대한 의존도가 주목된다. 큐뮬러스AI는 이미 다양한 엔비디아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 이 조합은 단순한 하드웨어 공급을 넘어서 개발자 친화적 환경조성으로 진화할 계획이다. 그는 “AI 개발자들이 원하는 것은 GPU 종류가 아니라, 응답 속도와 안정성”이라며, “이들을 위해 컴퓨팅 자원을 추상화하고 직관적인 사용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미래 목표”라고 밝혔다.

최근 CTO로 퍼포미브의 라이언 디로코(Ryan DiRocco), 마케팅 책임자로 IBM 출신의 스티븐 헌튼(Stephen Hunton)을 영입하는 등 경영진도 한층 강화됐다. 매니스칼코 CEO는 “이제 필요한 건 실행뿐”이라며, “네오클라우드 시대의 선두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