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 시장에서 급성장 중인 데이터센터 스타트업 엔스케일(Nscale)이 엔비디아(NVDA), 델(DELL), 노키아(NOK) 등 주요 기술 기업이 참여한 11억 달러(약 1조 5,800억 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노르웨이 투자사 아케르(Aker ASA)가 주도했으며, 자금을 바탕으로 엔스케일은 AI 중심 인프라 확대에 본격 나설 방침이다.
엔스케일은 고성능 AI 연산에 특화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기업으로, 현재 노르웨이 북극권 인근 글롬피오르 지역에서 30메가와트(MW) 규모의 센터를 운영 중이다. 이 데이터센터는 엔비디아의 GPU와 쿠버네티스 기반 소프트웨어로 구동되며, 비용 효율적인 서버 활용을 위한 슬럼(Slurm) 오픈소스 시스템도 지원한다. 숙련된 고객을 위한 베어메탈 클러스터, 자동 구성을 원하는 고객을 위한 서버리스 추론 서비스 등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가장 주목되는 프로젝트는 오픈AI와의 협력이다. 엔스케일은 현재 520MW 규모의 두 번째 노르웨이 데이터센터를 오픈AI와 함께 건설 중이며, 이곳에는 엔비디아 GPU 1만 개가 설치될 예정이다. 해당 시설은 오픈AI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MSFT)도 사용할 계획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5년간 총 62억 달러(약 8조 9,300억 원) 규모의 인프라 임대 계약을 맺었다. 데이터센터는 이번에 투자를 주도한 아케르와 엔스케일의 합작법인 소유로 운영된다.
영국에도 대규모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엔스케일은 오픈AI와 함께 2026년 1분기 ‘스타게이트 U.K.’라는 이름의 AI 클러스터를 구축할 예정이며, 초기에는 GPU 8,000개를 탑재하고, 장기적으로는 최대 3만 1,000개까지 확장할 방침이다.
이번 투자금은 향후 데이터센터 및 AI 인프라 확대, 기술 인력 채용, 그리고 클라우드 서비스 강화를 위한 용도로 활용된다. 특히 엔스케일은 엔비디아 및 델의 하드웨어를 활용한 신규 AI 클러스터에 주력할 계획이다. 아울러 오픈소스 AI 모델을 고객 수요에 맞게 파인튜닝하는 서비스 및 다양한 신경망 알고리즘의 성능을 비교 평가할 수 있는 분석 도구도 론칭을 준비 중이다.
AI 전용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엔스케일은 강력한 글로벌 파트너십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차세대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확실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