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차이나모바일·도코모, AI로 뭉쳤다…‘한중일 AI 동맹’ 결성 신호탄

| 연합뉴스

KT가 중국의 차이나모바일, 일본의 엔티티 도코모 등 동북아 주요 이동통신사들과 함께 인공지능(AI)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 3사는 9월 25일 서울에서 열린 ‘제4회 글로벌 AI 콘퍼런스 2025’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국가 간 기술 협력의 새로운 가교를 놓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번 행사에는 한중일 통신사 뿐 아니라 글로벌 AI 기업들이 다수 참여해 인공지능 기술의 최신 동향과 실제 적용 사례를 공유했다. 여기서 핵심 주제는 아시아권 통신사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SCFA AI 생태계’ 형성을 통한 AI 전환(AI Transformation)의 가속화였다. SCFA는 한중일 통신사들이 2011년부터 구성해온 전략 협의체로, 기존에는 로밍, 사물인터넷(IoT), 콘텐츠 협력 위주였으나 최근에는 AI 분야로 협력 영역을 대폭 확장하고 있다.

이번 콘퍼런스에선 AI 에이전트 기술, 데이터 활용 및 AI 보안 등 다양한 부문에서 실제 적용 사례가 소개됐다. 특히 통신 환경에서의 AI 적용은 단순 기술 시연을 넘어 네트워크 효율 향상, 고객 맞춤형 서비스 구현, 보안 강화 등 실질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통신 인프라 자체가 AI 운영기술(OT)과 연계되면서 핵심 산업 인프라로 크게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KT 측은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의 AI 기술 역량을 국제사회에 각인시키는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KT 기술혁신부문 AI 퓨처 랩을 이끄는 장 배순민 상무는 “이번 콘퍼런스를 계기로 한중일 간 AI 협력 틀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었고, 나아가 글로벌 기술 파트너십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주요 통신사들이 AI 기술을 매개로 긴밀한 협력에 나서는 배경에는 세계적으로 AI 전환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현실이 있다.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빨라질수록 AI 기술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으며, 기술 경쟁력 확보는 국가 산업 경쟁력과도 직결된다. 한중일 간 긴밀한 협력은 향후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기술 협력의 새로운 공동체 모델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