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인 오픈AI와 손잡고 국내 시장에서 챗GPT 유료 서비스 판촉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 회사가 진행 중인 이용권 제공 프로모션이 시작 일주일 만에 3만 명이 넘는 이용자들의 참여를 얻으며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마케팅은 오픈AI가 최근 한국 사무소 개소를 통해 국내 진출을 공식화한 직후 시작됐다. SK텔레콤은 지난 9월 19일부터 챗GPT 플러스 신규 구독자나 3개월 이상의 유료 이용 이력이 없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1개월 유료 가입 시 2개월 무료 이용권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판촉에 나섰다. 챗GPT 플러스는 오픈AI가 자사의 인공지능 챗봇 서비스에 고급 기능과 안정적인 접속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운영 중인 유료 상품이다.
이 프로모션은 특히 2030 세대를 중심으로 반응이 뜨거웠다. SK텔레콤에 따르면 프로모션에 참여한 이용자 중 20대는 27%, 30대와 40대는 각각 29%를 차지했다. 이들을 합치면 전체 참여자의 약 85%에 달하며, 남성이 60%로 여성보다 많았다. 이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AI 기술에 호기심을 지닌 MZ세대가 적극적으로 새로운 서비스에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반응을 한국이 AI 기술에 대한 높은 수용성을 갖고 있는 증거로 보고 있다. 실제로 한국은 미국에 이어 챗GPT 유료 구독자가 두 번째로 많은 국가이며, 주간 이용자 수 역시 지난해에 비해 4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내 이용자들이 단순 체험을 넘어 실제 AI 서비스를 일상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SK텔레콤은 이번 협력을 단순 소비자(B2C) 대상 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기업(B2B) 영역과 그룹 차원의 확대까지 염두에 두고 전략을 구상 중이다. 앞서 SK텔레콤과 오픈AI는 2023년 '글로벌 AI 해커톤'을 공동 주최했으며, 올해 2월부터는 'MIT 생성형 AI 임팩트 컨소시엄'에 공동 창립 멤버로 참여해 산업용 AI 연구에도 나서고 있다. 이는 단기적 이벤트를 넘어 장기적 협력 관계로의 발전을 모색하는 행보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국내에서의 AI 관련 서비스 확산과 이용자 저변 확대에 가속도를 붙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대형 이동통신사와 글로벌 AI 기술 기업의 협업이 본격화되면서, AI 생태계의 기술 도입이 소비자 서비스뿐 아니라 산업 전반에 걸쳐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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