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도 통제부터 시작된다…옥타, '가버넌스 우선' 전략으로 성공 모델 제시

| 김민준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르게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아이덴티티 보안 기업 옥타(Okta)가 '가버넌스'를 중심으로 한 실용적 접근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열린 사내 개발자 컨퍼런스 '옥테인(Oktane)'에서 옥타의 제나 클라인(Jenna Cline) 부사장은 AI 도입의 핵심 요소로 ▲거버넌스 체계 수립 ▲데이터 준비 상태 확보 ▲직원 신뢰 구축을 꼽으며 "경험 기반의 성장 경로"를 공유했다.

클라인 부사장은 "기술의 또 다른 전환점을 체험하고 있다"며, "하지만 AI를 보안 기업에서 활용하려면 일반 기업보다 훨씬 엄격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옥타는 AI에 대한 '섣부른 시도' 대신, 초기 단계부터 가버넌스 위원회를 신설하고 절차적 검토와 잠재적 리스크 분석에 치중해 왔다. 이러한 접근은 기술적 실험보다 기틀을 마련하고, 인력 및 데이터 기반을 점검하는 데 방점을 뒀다.

옥타는 AI 기술 도입 초기에 직원 생산성 향상에 초점을 맞춘 사례들로 빠른 성과를 거두었다. 클라인 부사장은 "현장 직원 다수가 이미 AI 툴을 일상에 활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실질적 활용 사례에서부터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만든 '포장된 경로(paved path)'란 개념은 검증된 도구와 가이드라인으로, 직원들이 안전하게 혁신할 수 있는 틀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기술 도입 과정에서 각 부서가 자율적으로 혁신하되, 통제된 환경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AI는 데이터 전략과 불가분의 관계라는 점도 강조됐다. 이에 따라 옥타는 기술 부서와 데이터 팀을 통합해 운영 효율성과 협업 시너지를 높였다. 이 같은 조직 재구성은 AI 모듈의 재사용성과 데이터 기반 모델링 효율을 강화했고, 전체 팀에 걸친 AI 확산 속도를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병목현상이나 정보 사일로 문제도 눈에 띄게 줄었다는 평가다.

AI가 확산되며 새로운 도구 도입이 주목받고 있지만, 옥타는 반대로 '가버넌스 우선' 전략이 장기적으로 더 중요하다고 본다. 회사는 여전히 AI 기술의 잠재력을 '통제 가능한 방식'으로 실현하는 것을 핵심 철학으로 삼고 있으며, 이 같은 원칙이 향후 대규모 확산의 토대가 될 전망이다.

이번 발표는 실리콘밸리 대표 IT미디어 실리콘앵글(SiliconANGLE)과 자매 플랫폼 더큐브(theCUBE)가 중계하는 단독 인터뷰를 통해 전해졌으며, 보다 현실적이고 지속가능한 AI 도입 전략에 대한 인사이트로 주목받고 있다. AI 활용의 본질이 기술이 아닌 사람과 데이터에 있다는 점에서, 옥타의 접근은 타 기업에도 참고할 만한 교훈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