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의 인공지능 전문 자회사인 NC AI가 일본 최대 게임 전시 행사인 ‘도쿄게임쇼 2025’에서 생성형 AI 기술을 앞세워 일본을 비롯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수십 년간 게임 개발 경험을 축적해온 모회사 엔씨소프트의 역량을 기반으로, 초창기부터 게임 활용을 전제로 설계된 AI 제품이라는 점이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NC AI는 이번 전시회에서 자사의 생성형 AI 기술을 게임 개발에 바로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을 중점적으로 알리고 있다. 특히 3D 그래픽과 음성을 자동 생성하는 기술은 기존의 상용 서비스와 달리 별도의 후처리 없이 직접 게임 콘텐츠에 삽입이 가능하다는 것이 NC AI 측의 설명이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은 ‘바르코’라는 내부 개발 엔진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실제 개발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지 관계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임수진 최고사업책임자(CBO)는 도쿄게임쇼가 열린 지바현 마쿠하리 멧세 전시장에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일본 게임사들이 AI 도입을 공식적으로 밝히는 데는 조심스러운 분위기지만, 실제로는 기술에 대한 관심이 매우 크다”고 전했다. 그는 “여러 기업들로부터 AI 기술을 실험해보고 싶다는 비공식적 접촉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NC AI는 이번 전시를 단순 홍보가 아닌 구체적인 사업 기회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 일본 내 게임 개발사뿐 아니라 교육 기관과 협업해 교육용 AI 솔루션도 함께 보급할 방침이다. 또한 빅테크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AI 기술을 보다 폭넓게 사업화하고, 중소규모 게임 개발 스튜디오가 이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무대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 기술 수출을 넘어, 산업 생태계 전반에 새로운 플랫폼을 제안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글로벌 게임 산업에서 AI 기술이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잡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국 게임사의 AI 기술이 실제 상품화 단계에 진입하고, 시장에 정착하는 데 성공할 경우, 기존 콘텐츠 중심 수출에 이어 기술 기반 수출이라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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