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의료 AI, 美 민간 영상의학센터 진출…코어라인소프트 북미 공략 본격화

| 연합뉴스

국내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코어라인소프트가 미국의 대형 영상의학센터 네트워크와 협력 계약을 체결하면서, 자사의 흉부질환 분석 플랫폼을 북미 시장에 본격적으로 공급하게 됐다.

코어라인소프트는 9월 29일, 미국 뉴저지주에서 23개의 외래 영상의학센터를 운영 중인 이미지케어와 AI 기반 흉부질환 동시분석 플랫폼 ‘에이뷰 엘씨에스 플러스(AVIEW LCS Plus)’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해당 계약을 통해 폐결절 탐지, 폐기종 정량화, 관상동맥 석회화(칼슘 침착) 분석 등 고도화된 인공지능 소프트웨어가 해당 의료기관에 순차적으로 탑재될 예정이다.

에이뷰 엘씨에스 플러스는 몸속 흉부 질환과 관련된 여러 항목을 한 번의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로 분석하는 플랫폼으로, 검사 결과의 정밀도는 물론 의료진의 진단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폐암 조기 진단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관리에 있어 주요 활용성이 지속적으로 부각되는 가운데, 이번 미국 계약은 시장 확대의 신호탄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김진국 코어라인소프트 대표는 이번 협력에 대해 “솔루션을 납품하는 것을 넘어, 미국 민간 의료의 근간을 이루는 지역 영상의학센터 네트워크에 직접 진입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유럽·아시아 지역의 의료 시스템에도 범용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글로벌 표준 솔루션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이미 국내와 유럽 일부 국가에서 관련 기술력을 입증받은 바 있으며, 미국 시장 내 보급이 본격화되면 의료 인공지능 분야에서의 입지를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사례는 높은 의료비와 진단 대기 이슈를 안고 있는 미국 의료 시스템 내에서 한국 AI 기술이 유용한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이기도 하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글로벌 의료 데이터 기반의 AI 솔루션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국내 AI 헬스케어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보다 활발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민간 영상센터와의 협력이 늘어날수록 기술의 실제 활용성과 상업적 가치 모두 입증받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