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U-NEXT AI 협의회' 출범… 지역 중심 AI 도시 도약 선언

| 연합뉴스

울산시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산업과 학계, 연구기관, 행정이 함께 협력하는 통합 기구를 공식 출범시켰다. 지역 단위에서 민관이 공동으로 실행해나가는 구조를 통해 AI 산업 기반을 선도하고, 장기적으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AI 중심 도시로 성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울산시는 9월 30일 인공지능 정책을 자문하고 실행 방향을 조율할 협의 기구인 '유-넥스트 인공지능 협의회'(U-NEXT AI 포럼)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 협의회는 시장, 시의회 의장, 지역 국회의원 등 총 7명이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기술혁신, 산업전환, 데이터와 인프라, 인재 양성 등 4개 분과로 나뉘어 운영된다. 이름이 뜻하듯이, '다음 세대(U-NEXT)'를 준비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협의회는 매년 정기적인 회의를 통해 주요 정책의 방향성을 검토하고, 지역사회와 기업, 교육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역할을 맡는다. 단순한 조언이나 논의 수준에 머물지 않고, 지역 내 각 기관과 민간이 협력해 실제로 추진 가능한 실행 체계를 마련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기구 출범과 함께 울산시는 AI 기술을 지역 제조업 현장에 적용하고 이를 확산시키는 실증 과제, 지역 기업의 AI 활용 능력 강화, 인공지능 전문 인력 양성 체계 마련 등을 우선 과제로 삼았다. 더불어, AI 데이터센터와 국가 AI 컴퓨팅센터 유치도 목표에 포함시켜 기술 인프라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울산시가 이 같은 전략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지역의 강점을 기반으로 미래 산업 지형을 선도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돼 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울산이 안정적인 전력체계와 글로벌 제조 산업 집적지를 갖춘 최적의 조건을 지녔다며, 민간 투자를 유치하고 활용 가능한 연구·산업 인프라를 조성해 국가 AI 전략의 주요 거점 도시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흐름은 전국 지자체와 중앙 정부가 AI 주도권 확보를 위한 경쟁에 나서는 가운데, 울산 역시 기존 제조업 중심 도시의 이미지를 넘어 첨단산업 중심 도시로의 전환을 시도하는 흐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민관 협력 모델이 실제 성과로 이어진다면, 다른 지역에도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