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AI 스타트업에 '맞춤형 금융 지원'… 생태계 키운다

| 연합뉴스

우리금융그룹이 인공지능(AI) 산업을 겨냥한 맞춤형 금융 지원 확대에 나서면서, 국내 AI 기업들의 성장 생태계 구축이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우리금융그룹은 9월 29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한국인공지능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 협회 소속의 AI 관련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금융 및 비금융 지원 방안을 공식화했다. 한국인공지능협회는 약 1천 개의 국내 기업이 소속돼 있는 업계 최대 단체로, AI 기술 개발과 산업 확산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우리금융은 우수 기술력을 보유한 AI 기업들을 선별해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창업 초기 기업에는 보증기관과 협업해 보증서 기반 대출을 지원하고, 기업이 일정 성장 단계에 들어서면 우리벤처파트너스 또는 우리PE자산운용 등을 통한 직접 투자가 투입된다. 이는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 기업 성장 단계에 따라 유동성 수요를 충족시키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이와 함께 해외 시장에 진출한 기업을 위해 우리은행이 별도로 추진하고 있는 ‘우리 성장산업 수출입 패키지’를 활용해 금리를 낮춰주고 대출 한도를 확대하는 등의 금융 혜택도 병행된다. 또한 수출입 관련 업무에 특화된 채널을 통해 기업 맞춤형 관리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금융 외적인 경영 지원도 강화할 방침이다.

제도적 금융 지원 외에도, 기술력 있는 유망 AI 기업에게는 우리금융이 운영 중인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 ‘디노랩(DiNoLab)’ 참여 시 입주 공간을 1년간 무상으로 제공하는 혜택도 주어진다. 이는 초기 자본이 부족한 스타트업에게 실질적인 부담을 덜어주는 방식으로, 기술 발굴과 조기 성장에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는 평가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AI는 전기나 인터넷처럼 모든 산업 분야에 혁신을 가져오는 핵심 기술”이라며, “대한민국이 AI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금융권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움직임은 정부의 'AI 3대 강국' 비전에 발맞춰 금융권이 기술기업의 생태계를 실질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점차 주도적인 위치로 나아가겠다는 추세로 읽힌다. 향후 타 금융기관들도 유사한 협력 모델을 전개할 가능성이 크며, 이는 국내 AI 산업 전반에 긍정적 투자 환경을 조성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