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진흥공사, '해양 AI 실크로드' 구축 나선다…디지털 대전환 본격화

| 연합뉴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해양 산업 전반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수립하면서, 산업의 디지털 전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 계획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해양 산업의 구조적 변화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번 추진 과제에는 현장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AI 기술을 발굴·적용하는 것부터, 해양 특화 데이터 기반의 AI 모델 개발, 고성능 연산 장비(GPU) 지원, 산업 리스크 대응을 위한 통합 관제 시스템 운영 등이 포함됐다. 또한 해양 산업에 특화된 AI 전용 기금을 조성해 장기적 지원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는 앞서 2023년부터 국내 최초로 해양산업의 디지털 수준을 체계적으로 진단하고, 지난해까지는 현장 종사자와 기업의 디지털 역량을 높이는 교육·홍보 활동을 병행해왔다. 올해부터는 실제 AI 기술 적용 가능성 검증(파일럿 프로젝트)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확산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공사가 이번에 제시한 주요 사업은 크게 다섯 가지다. '현장 체감형 AI 솔루션 도입(AX 확산)', '해양 산업의 나침반 역할을 할 정책 플랫폼인 K-해양 AI 나침반', 디지털 물류망 구축을 뜻하는 'AI 해상 실크로드', 24시간 가동되는 자동화 관제센터, 그리고 '해양 AI 혁신기금 운영' 등이다. 이와 함께, 해양 특화 표준과 기술 가이드라인을 구축해 업계 전반의 수용성과 적용도를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공기업이 AI를 중심으로 산업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방향성은 최근 정부의 데이터 기반 경제 전략 및 디지털 전환 정책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안병길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은 "단기적 금융 지원을 넘어, 미래 시장을 대비한 구조적 혁신이 목표"라며 "대한민국이 세계 해양 AI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전략적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해운 및 항만 물류뿐 아니라 해양 환경, 자원 개발 등 관련 분야로 AI 활용이 확대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해양 산업 전반에서 신기술 수요가 증가하고, 중소 해운 업계의 디지털 전환도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