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데이터센터 전문업체 코어위브가 메타플랫폼(이하 메타)과의 대규모 계약을 체결하면서 인공지능(AI) 인프라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최대 142억 달러(약 20조 원)에 달하는 컴퓨팅 파워 공급 규모로, 기존 고객 편중 우려를 해소하고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이번 계약은 2031년 12월까지 유효하며, 필요 시 2032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는 조건이 포함돼 있다. 메타는 자사 AI 전략을 실현하기 위해 코어위브의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며, 특히 엔비디아의 최신 AI 가속기인 GB300 시스템의 이용권까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GB300은 대규모 언어모델 훈련이나 생성형 AI 구동 등에 필수적인 고성능 장비다.
코어위브는 앞서 9월 25일에도 오픈AI와 계약을 최대 65억 달러 규모로 확대한 바 있다. 이로써 오픈AI와 메타를 포함한 총 계약 규모는 224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코어위브의 수익 구조에 큰 전환점을 제공한다.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가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해 고객 집중도가 매우 높았는데, 이번 계약은 이를 보완하는 분명한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이 같은 긍정적인 소식에 따라 9월 30일(미국 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코어위브 주가는 13% 이상 급등해 138.49달러를 기록했다. 동시에 이 회사의 상호 연관 기업인 엔비디아 역시 AI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주당 186.71달러까지 급등했다. 이는 종전 최고가를 넘어선 수치이며, 시가총액도 4조 5천억 달러를 돌파했다.
메타 역시 AI 전략에 큰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4월 발표에 따르면, 메타는 올해 자본 지출을 최대 720억 달러까지 늘릴 계획이며, AI 모델 학습과 운영, 데이터센터 확충에 상당 부분이 쓰일 예정이다. 이번 코어위브와의 계약은 이러한 투자 방향성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결과라 할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글로벌 IT 기업들이 AI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인프라 확보에 나서면서 데이터센터 산업 전반의 성장세를 지속적으로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 동시에 고성능 반도체 수요도 증가해 관련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코어위브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한 동시에, 신규 고객 유치에도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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