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공무원 업무에 챗GPT 도입…'AI 행정' 본격 시동

| 연합뉴스

용산구가 인공지능 기술을 행정 업무에 도입하며 조직 효율화에 나섰다. 구는 오는 10월부터 11월까지 두 달간 챗GPT 기반의 직원 맞춤형 AI 업무 플랫폼 ‘용산GPT’를 시범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시범 운영은 공무원 개개인의 업무 특성에 맞춰 AI 도구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는 시도다. 단순 문서 작성이나 민원 응대처럼 반복적인 행정업무는 AI가 맡고, 직원들은 보다 전략적이고 창의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용산GPT는 챗GPT-5를 비롯해 퍼플렉시티, 클로드, 딥엘 등 여러 AI 모델이 함께 연동된 형태로 구성돼, 실시간 정보 검색, 데이터 요약, 회의록 작성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용산구는 이러한 AI 도입이 정보 유출 등 보안 측면에서 우려가 큰 만큼, 관련 안전장치도 강화했다. 플랫폼 내에는 개인정보 자동 마스킹 기능, 금칙어 필터링, 내부망(IP) 접속 제한 등의 기술적 조치를 적용했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보안 서약서 제출도 의무화했다. 이는 AI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주민등록번호나 민감한 내부 문서 등 개인·행정정보가 외부로 유출되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이 시범 사업이 단순한 기술 도입 차원이 아니라, 행정조직 전반의 일하는 방식에 긍정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반복적이고 소모적인 업무 부담이 줄어들수록 직원 만족도 또한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시범 운영 기간 동안 충분한 피드백을 수렴해 내년부터는 정식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AI 플랫폼이 공공기관 업무에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향후 전국 자치단체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인공지능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만큼, 향후 공공부문에서의 AI 활용이 행정 효율 뿐만 아니라 정책 기획, 주민 대응 방식 등 전 영역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