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를 개발한 미국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10월 1일 방한해 이재명 대통령과 회동을 갖고, 인공지능(AI)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오픈AI와 국내 주요 기업 간 기술·투자 협력, 특히 반도체와 AI 생태계 관련된 전략적 협력이 집중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만남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함께 자리하면서, 대화의 무게 중심이 경제협력과 산업적 시너지 창출에 맞춰졌다. AI 대전환을 국가전략 핵심으로 삼고 있는 정부는 글로벌 기술기업과의 연계를 통해 인공지능 분야의 경쟁력을 빠르게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대통령실은 양측의 접견과 관련해 “대한민국 AI 생태계 발전을 위한 상호 협력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에도 미국 뉴욕에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와 만나, 한국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AI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번 올트먼 CEO와의 면담 역시 이러한 국가적 방향성과 맞물려 추진된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 산업계 대표 인물들과 함께 만남이 이뤄진 점에서도, 정부가 단순한 외교적 접근을 넘어 본격적인 기술 투자 협력 구도로 나아가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
한편 오픈AI는 최근 한국지사인 '오픈AI 코리아'를 출범하면서, 한국 정부 및 기업과의 협력 기반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와의 생태계 연동은 물론, 삼성전자 및 SK와는 반도체와 하드웨어 등 AI 처리 기술에 필요한 인프라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AI 서비스의 대규모 상용화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국 기업들의 기술 역량과 생산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번 접견은 글로벌 AI 산업을 둘러싼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한국이 기술 협력의 중심으로 부상할 가능성을 키우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향후 오픈AI를 비롯한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들과 국내 대기업 간 협력이 구체화될 경우, 한국은 인공지능 핵심 생태계의 아시아 거점으로서의 위치를 본격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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