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가 국내 인공지능(AI) 인재 양성을 위한 대규모 교육 과정을 신설하게 됐다. 이는 동원그룹 창업주 김재철 명예회장이 서울대에 250억 원을 기부하면서 가능해진 일이다.
서울대는 2025년 10월 1일, 김 명예회장의 기부를 바탕으로 '김재철 AI클래스'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학사와 석사 과정을 연계해 5년 만에 모두 마칠 수 있도록 설계되며, 매년 30명을 선발해 향후 10년간 운영될 예정이다. 특히 학생 전원에게는 전액 장학금을 비롯해 글로벌 연구 협력, 산학 인턴십, 창업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김재철 AI클래스는 컴퓨터과학과 수학을 기본으로, 딥러닝과 자연어처리, 더 나아가 의료, 법학, 인문사회 분야까지 포괄하는 융합형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서울대는 AI 교육 수준을 높이기 위해 GPU(그래픽처리장치) 기반 실습실과 스마트 강의실 같은 첨단 교육 인프라도 구축할 예정이다. 출범 초기에는 20여 명 규모의 교수진으로 시작하되, 인원은 점차 확대된다.
김 재철 명예회장은 "AI 시대에는 데이터를 활용한 무한한 가능성이 열릴 것"이라며 "한국이 글로벌 AI 리더 국가로 도약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서울대 기부 이전에도 김 명예회장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총 544억 원을 기부해 ‘김재철 AI대학원’ 설립을 지원한 바 있다.
김 명예회장은 과거 원양어선 항해사 출신으로, 이후 동원그룹을 창업해 성장시킨 대표적인 자수성가형 기업인이다. 한국무역협회장,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위원장을 지냈으며, 1991년에는 금탑산업훈장을, 2008년에는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훈했다.
이러한 거액 기부와 인재 양성에 대한 장기적 투자 움직임은 한국이 기술 기반 국가로 전환하는 데 있어 중요한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계와 산업계 모두에서 민간 주도의 인재 양성 사례가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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