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환에 대기업·스타트업 맞손…정부 '수요맞춤형 혁신' 본격 시동

| 연합뉴스

정부가 산업 전반의 인공지능(AI)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해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협업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중소벤처기업부는 AI 스타트업이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도록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중심에 두겠다는 계획이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0월 1일 서울 서초구 뤼튼테크놀로지스에서 개최된 AI 스타트업 간담회에서 이 같은 지원 방향을 공식화했다. 그는 AI 기술이 산업 구조 전반에 혁신을 가져오고, 궁극적으로 국민 삶의 질 향상에도 직결된다는 판단 아래, 중기부는 AI 스타트업을 산업 전환의 핵심 주체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간담회는 정부가 인공지능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키우고 있는 상황에서, 실제 AI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과 이를 필요로 하는 대기업·공공기관 등 수요기관 간의 협업 모델을 구체화하는 자리였다. 특히 제조, 바이오·헬스, 콘텐츠, 금융 등 4대 분야에 특화된 협력 전략이 공유되면서, 중기부가 이른바 ‘AI 수요 연계형 지원 모델’을 본격 가동하려는 의도가 드러났다.

예를 들어 제조 분야에서는 LG전자나 현대자동차처럼 자체 AI 기술을 보유한 대기업을 파트너로 지정해, 스타트업이 대기업의 수요에 맞는 기술을 실증하거나 공동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 도입된다. 바이오·헬스 분야에서는 셀트리온, 대웅제약 같은 제약사와, 국립암센터 등 의료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AI 기반 진단·신약 개발 기술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시험 환경을 제공할 방침이다.

콘텐츠와 금융 분야에서도 각각 국내 대규모 언어 모델을 개발 중인 기업(예: KT, 네이버클라우드)과 협력하거나, 금융사 및 공공 테스트베드를 활용한 실증 사업이 진행된다. 정부는 이 같은 조치가 실제 수익 모델을 만들어내는 데 집중된 만큼, 단순한 연구개발이나 창업 지원을 넘어선 실효성 중심의 지원 체계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단지 AI 스타트업만을 대상으로 한 육성책이 아니라,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구조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 대기업과 공공기관이 적극 참여한다면, 창의적인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이 성장하고, 우리 산업 전반의 혁신 속도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