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잡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팬 경험 혁신에 나선다. 이번 파트너십을 계기로 AWS는 NBA 및 산하 모든 리그의 공식 클라우드 AI 공급자로서 새로운 데이터 기반 콘텐츠 제공에 핵심 역할을 맡는다.
이번 다년 계약의 중심에는 AI와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팬들이 경기를 새로운 방식으로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인사이드 더 게임(Inside the Game)’ 플랫폼이 있다. AWS의 AI는 선수의 신체 29곳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이 정보를 분석해 통계와 인사이트로 시각화한다. 해당 데이터는 NBA 앱, 공식 홈페이지, 소셜 채널은 물론 생중계 화면에도 적용돼 풍부한 해설을 가능하게 만든다.
AWS 글로벌 전략 파트너십 디렉터 크리스틴 샤프는 "이제 팬들은 단순한 관전이 아닌, 데이터로 경기 맥락을 파악하는 새로운 차원의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협업은 NBA뿐만 아니라 산하 모든 리그에 걸쳐 혁신적 변화를 예고하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시즌부터는 과거 측정되지 않았던 새로운 지표들도 반영된다. 대표적인 예가 수비 상황을 세분화한 ‘디펜시브 박스 스코어’로, 수비수와 공격수의 매칭 정보는 물론 압박, 더블팀, 스위치 등의 정황까지 분석한다. 또 다른 핵심 통계로는 ‘슛 난이도’가 있으며, 이는 슈터의 자세, 수비 압박 강도, 위치 등을 고려해 점수화된다. 여기에 더해, 특정 선수에게 쏠리는 수비 관심도가 생성하는 공간을 측정하는 ‘그래비티’ 지표도 새로 도입된다. 이러한 기능들은 AI 기반 커스텀 신경망이 1초에 60프레임으로 영상을 분석해 실시간으로 제공된다.
또 다른 눈길을 끄는 기능은 수천 게임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유사한 공격 유형을 실시간 검색하는 ‘플레이 파인더’다. 생중계 중 장면을 특정 과거 장면과 비교해주는 이 기능은 향후 팬 참여형 기능으로 발전할 예정이다.
AWS는 이 같은 기술로 미식축구(NFL), PGA 투어, 포뮬러1, 분데스리가 등 다양한 스포츠 종목에서 데이터 기반 중계 혁신을 선도해왔다. NBA와의 협업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 특히 글로벌 팬층을 고려할 때, 언어와 지역에 맞게 맞춤화된 중계를 구현하는 것도 중장기 계획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AWS는 또 다른 전략적 행보로,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올 시즌부터 NBA 정규 리그 생중계를 시작한다. 이번 시즌에는 67경기를 중계하며, 첫 방송은 보스턴 셀틱스와 뉴욕 닉스, LA 레이커스와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더블헤더 경기로 시작된다.
이번 협업은 AI가 스포츠 산업에 주는 영향력을 극명히 보여준다. 복잡한 경기의 맥락을 이해하기 어려워했던 ‘라이트 팬’들도 이제는 AI 해설을 통해 게임의 흐름과 선수 움직임을 보다 정교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인기 확산은 물론, 리그의 수익 증대에도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변곡점이다.
AWS는 그간 다양한 국제 스포츠와 협업하며 AI의 대중화를 이끌어온 만큼, NBA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팬 경험을 한층 더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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