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환자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개발한 어소트 헬스(Assort Health)가 7,600만 달러(약 1,094억 원)의 시리즈B 투자유치를 완료하며 의료 혁신 가속화에 나섰다. 이번 투자에는 라이트스피드 벤처스가 주도하고 펠리시스, 퍼스트라운드 캐피탈 등을 비롯한 복수의 VC가 참여했다. 이로써 현재까지 어소트 헬스가 확보한 누적 투자금은 1억 200만 달러(약 1,469억 원)에 달한다.
어소트 헬스는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병원 및 의료 기관과 환자 간의 복잡하고 비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 절차를 혁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전화를 걸어 진료 일정을 잡고, 검사 결과를 확인하거나, 단순 질문에 답을 얻는 과정 자체가 병목이 되고 있는 현 의료 시스템의 문제점을 AI가 해결한다는 것이다. 공동창업자인 존 왕(Jon Wang)은 “우리는 특정 진료과에 맞춤화된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병원이 환자와 소통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 내 환자 중 상당수는 병원과의 연락에 평균 8시간 이상을 소비하고 있으며, 65%는 이 과정이 지나치게 복잡하고 스트레스를 유발한다고 답변한 바 있다. 복잡한 전화 절차와 반복적인 질문, 대기 시간이 문제로 지적되며 이는 치료 지연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어소트 헬스의 AI 솔루션은 이러한 문제의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회사가 개발한 ‘에이전틱 AI’는 병원 시스템에 직접 연동되어 전자 건강기록, 접수, 진료 예약, 진료비 청구, 검사 결과 전달, 처방전 갱신 등 기존에 수작업으로 진행되던 업무 전반을 자동화하고 있다. 이 솔루션을 도입한 기관은 평균적으로 전화 대기 시간이 89% 단축됐고, 환자 응답률 또한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시스템은 단순 응답뿐만 아니라 환자를 능동적으로 관리하도록 설계됐다. 예약 변경사항이나 취소 정보를 실시간으로 문자나 통화로 재안내하고, 대기 명단을 활용한 병상 활용률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다. 또한 각 병원은 AI 에이전트의 동작 방식을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어, 다양한 사용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 가능하다.
어소트 헬스는 이러한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주요 의료 기관뿐 아니라 중소 병원까지 확대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AI 에이전트의 기능 고도화와 의료 현장에 최적화된 신규 모듈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또한 의료진의 행정 부담을 줄이고, 환자의 접근성과 만족도를 동시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자사 플랫폼 ‘어소트 OS’는 이미 수백만 건에 달하는 환자 통화를 처리하며 검증 과정을 거쳤다. 어소트 헬스는 이 기술을 더욱 정교화해 의료 분야에서 AI의 실질적 가치를 실현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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