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더 이상 실험이 아니다… 델, 기업 위한 'AI 팩토리' 전략 본격 가동

| 김민준 기자

기업의 인공지능(AI) 역량 구축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이제는 실험 수준을 넘어 대규모로 확장 적용하고자 하는 수요가 거세지고 있다. 데이터와 AI를 조직 전략의 중심에 놓으려는 움직임은 데이터센터의 진화와 맞물려 ‘AI 팩토리’ 시대로 향하고 있다. 이 변화는 단순한 기술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인프라 전반을 다시 구성하고 기업 운영 방식을 근본적으로 뒤바꾸는 전환점이 되고 있다.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의 전략 부문 부사장 민디 칸실라(Mindy Cancila)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함께한 'AI Factories: Data Centers of the Future 2025' 행사에서, "AI는 이제 특정 작업을 처리하는 도구 수준을 넘어 조직의 전략적 사고를 함께하는 '사고 파트너(thought partner)'로 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칸실라는 이를 기반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데이터센터, 엣지 컴퓨팅, 기기 전반에 AI가 깔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들이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난제는 급변하는 AI 기술 환경에 대응하는 속도다. AI는 단일 모델을 도입해 끝나는 단순한 과제가 아니라, 컴퓨팅, 스토리지, 멀티클라우드, 데이터셋 등을 유기적으로 연결한 복합적 아키텍처를 요구하는 종합 프로젝트다. 칸실라는 "AI는 그 자체가 매우 복잡하며, 이러한 요소들이 모두 얽혀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단순히 데이터 중심 애플리케이션 수준으로 대응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AI 기술 발전의 속도는 기업들에게 기회이자 리스크다. 각 세대의 모델이 등장할 때마다 기대되는 수익과 혁신 가능성도 함께 커지지만, 동시에 IT 리더들에게는 새로운 선택의 기로가 된다. 과거 클라우드 도입 초창기처럼,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가 되지 않은 채 과도한 기능 확장은 오히려 혼란을 키울 수 있다. 이에 대해 칸실라는 "클라우드 초기, 고객이 '기능은 많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던 고민이 AI에서도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델은 이러한 혼란을 해소하고자 ‘AI 팩토리’ 개념을 통해 내부에서 축적한 기술 경험을 고객에게 전파하고 있다. 이 접근 방식은 단지 기술을 지원하는 수준이 아니라, 기업이 AI를 적절히 스케일업하고 조직 전반에 적용할 수 있도록 구조화된 해법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칸실라는 “우리의 AI 팩토리는 내부에서 검증된 해법을 외부 고객에게 전하는 것 이상”이라며 “AI의 도입과 운영을 보다 명확하고 실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중심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실리콘밸리 기반 라이브 스트리밍 채널 '큐브(theCUBE)'가 주관했으며, 업계 리더들과 함께 AI 배치 전략, 데이터센터 인프라, 엔터프라이즈 채택 전략 등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기업의 AI 도입이 초기 개념 검증을 넘어 실제 업무에 녹아드는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명확히 보여준 자리였다.

오늘날 기업에게 있어 AI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으며, 이를 위한 인프라 투자는 점점 전략 자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AI 팩토리는 이 같은 전환의 핵심 축으로, 대규모 AI 환경을 구현하고 유지할 수 있는 실질적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AI와 데이터가 함께 움직이는 이 시스템은 가까운 미래 기업 경쟁력의 결정적 차이를 만들어낼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