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병원 밖으로…정부, 예후 관리 중심 '닥터앤서 3.0' 출범

| 연합뉴스

정부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환자 예후 관리 기술 개발에 본격 나서면서, 병원 중심의 진료 체계가 가정까지 확장되는 디지털 헬스케어 혁신이 속도를 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0월 1일 정보통신산업진흥원과 함께 ‘닥터앤서 3.0’ 사업단을 출범하고, 의료기관보다 한걸음 앞으로 나아간 환자 중심 AI 건강관리 서비스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닥터앤서 3.0은 기존 1.0, 2.0 사업과의 차별점을 분명히 한다. 앞선 단계들은 AI 기술로 의사의 진단과 치료 활동을 뒷받침하는 데 집중했다면, 3.0에서는 병원 진료 이후 환자의 예후 관리와 건강 상태 지속 모니터링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는 AI 기술을 활용해 병원과 가정을 연결하고, 치료 이후의 건강 상태를 꾸준히 관리하는 체계가 마련되었음을 의미한다.

사업단은 김대진 서울성모병원 교수가 총괄하며, 주관 기관으로 서울성모병원과 세브란스병원이 참여한다. 여기에 서울아산병원, 분당서울대병원, 가천대길병원 등을 포함한 10개 주요 의료기관과 이지케어텍, 아크릴, 에이아이트릭스 등 16개 기업이 협업체계를 구축한다. 의료계와 산업계가 공동으로 AI 기반 디지털 헬스 솔루션 개발에 나선 것이다.

올해에는 유방암, 신장암, 심장질환 등을 중심으로 AI 예후 관리 서비스 개발이 추진되고 있으며, 최근 추가 예산 확보에 따라 위암과 대장암, 산모 질환 등 6개 질환으로 확대 적용이 이뤄졌다. 이는 국내 주요 중증 질환에 대해 보다 체계적이고 정밀한 사후 관리 시스템이 마련된다는 점에서, 국민 건강 증진과 의료 자원 효율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의 협력도 병행된다. AI를 적용한 의료기기는 기존 의료기기보다 인허가 과정이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 사업을 통해 우수 개발 성과물이 조기에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별도 지원 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 같은 규제 개선은 AI 의료기술 상용화를 앞당기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닥터앤서 3.0 사업은 단순한 의료 기술 개발을 넘어, 디지털 전환 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의료 모델을 제시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향후 이 기술이 정착되면, 반복적 진료와 입원을 줄이고 병원 부담을 경감함으로써 의료 서비스의 효율성과 질을 동시에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