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핵심 임원 인사를 단행하고 인공지능(AI) 기반 구독 서비스도 새로 출시하면서, 기술 중심 경영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는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가 직접 기술 부문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도록 조직 구조를 재편한 결과다.
이번 인사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랜 기간 영업 부문을 총괄해온 저드슨 알토프 부사장을 '상업(Commercial) 부문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했다. 그는 2013년 오라클에서 이직해 미국 내 영업을 담당해 온 베테랑 인사로, 2024 회계연도에 2천300만 달러 이상의 보수를 받은 고연봉 임원이기도 하다. 이번 조치는 사실상 영업, 마케팅, 운영 관리를 일원화해 나델라 CEO가 기술 개발과 미래 전략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나델라 CEO는 사내 이메일을 통해, 자신은 앞으로 인공지능,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 그리고 제품 혁신과 같은 기술 중심 의사결정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그는 2014년 CEO 취임 이후 엔지니어 중심 경영 방식을 강화해왔으며, 링크트인, 깃허브, MS AI 그룹 등 자회사와 부문별로 별도의 CEO를 두는 분산형 체제를 확대해왔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날 새 구독 상품인 ‘MS 365 프리미엄’을 출시했다. 월 19.99달러인 이 상품은 기존 AI 서비스 ‘코파일럿 프로’(월 20달러)와 대용량 클라우드 저장공간(6테라바이트)을 제공하는 ‘MS 365 패밀리’를 결합한 형태다. 여기에 엑셀·워드 등 오피스 앱 내에서 AI 코파일럿과 직접 대화하며 작업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다. 그동안 기업용 사용자에게만 제한되었던 AI 추론 도우미 기능도 포함돼, 일반 사용자도 고도화된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 애저(Azure) 클라우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오픈AI의 챗GPT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코파일럿 등 오피스 제품군에 통합해 AI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이번 신규 서비스 출시 역시 이런 전략의 연장선에서 이뤄졌다.
이 같은 흐름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단순한 오피스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클라우드와 AI를 중심축으로 한 종합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향후에도 AI 기능이 통합된 고부가가치 구독 모델이 확산되면서, 기술력과 생태계를 갖춘 몇몇 소수 기업 중심의 시장 재편 현상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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