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기업 코난테크놀로지가 정보기술(IT) 업계 9개 기업과 함께 민간 주도의 국방 AI 협의체를 출범시키며, 한국형 디지털 국방체계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들은 자율 전장 시스템 구축과 군 정보 분석 자동화를 핵심 과제로 설정하고 공동 연구와 기술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협의체는 'K-국방 AI 참모 얼라이언스'라는 명칭으로 출범했으며, 출범식은 지난 10월 1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코난테크놀로지 본사에서 개최됐다. 참여 기업으로는 SK텔레콤, 리벨리온, 젠젠AI, 크라우드웍스, 메이사, 한컴인스페이스, 티비티, 플레인비트, 대보정보통신 등 국내 대표적인 AI 및 국방 IT 전문 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이 협의체의 주요 목표는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범용성이 높은 국방 AI 플랫폼을 표준화하는 것이며, 둘째는 AI 기반 정보 수집과 분석 체계를 자동화하는 에이전트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피지컬 AI(물리작전에 특화된 인공지능 기술)를 도입해 자율 무인 전투 지원 시스템을 실용화하는 과제를 공동으로 추진한다. 이는 장차 전장 환경에 AI를 접목시켜 군의 효율성과 대응력을 크게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코난테크놀로지 측은 이와 같은 협업이 단일 기업이 감당할 수 없는 국방 분야 특수 기술과 복잡한 시스템 구축에 적합한 방식이라고 밝혔다. 김규훈 코난테크놀로지 국방AI사업부 이사는 “국방 기술은 복합적인 융합 역량이 필요하기 때문에 여러 기업 간의 협력을 통해서만 실질적인 성과 도출이 가능하다”며, “협의체를 기반으로 한국형 AI 참모 시스템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국방 분야에서 인공지능 활용은 주로 탐지·감시·정찰 등 일부 분야에 국한돼 있었으나, 최근 들어 IT 업체들의 기술 고도화와 정책적인 디지털 전환 기조가 맞물리면서 민간 기술의 본격적인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이번 협의체의 등장은 국방 기술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국방 AI 생태계를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자율 군사 시스템, 사이버 보안, 작전 지휘 체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민·관 협력 모델이 확대되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정부의 정책 지원과 병행될 경우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K-방산’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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