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기업가치 700조 돌파…비상장 스타트업 1위 등극

| 연합뉴스

챗GPT를 개발한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오픈AI가 5천억 달러 규모로 내부 보유 주식 매각을 마무리하면서, 비상장 스타트업 가운데 세계 최고 기업가치를 기록한 기업으로 부상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10월 1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오픈AI가 전·현직 임직원이 보유하던 주식 약 66억 달러(약 9조 3천억 원) 어치를 트라이브캐피털 등 투자자 그룹에게 매각했다고 보도했다. 내부자 거래 방식(세컨더리 거래)을 통해 이뤄진 이번 매각을 기준으로 산정된 기업가치는 5천억 달러(약 700조 8천억 원)다.

이로써 오픈AI는 일론 머스크의 우주개발 기업 스페이스X를 제치고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가치를 가진 비상장 스타트업이 됐다. 불과 수개월 전만 해도 오픈AI는 소프트뱅크 등으로부터 400억 달러를 조달하면서 기업가치를 3천억 달러로 평가받았기 때문에, 단기간 내 60% 넘는 기업가치 급등이 일어난 셈이다.

흥미로운 점은 오픈AI가 허용한 내부 주식 매각 한도가 100억 달러였음에도 실제 매각된 규모는 그보다 낮았다는 점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일부 전·현직 직원들이 오픈AI의 장기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주식 매각을 자제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는 곧 오픈AI 내부에서도 회사의 미래 가치에 대해 강한 신뢰가 존재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편 오픈AI의 최근 실적도 가파른 성장세를 반영하고 있다. 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오픈AI는 올해 상반기에만 43억 달러(약 6조 원)의 매출을 거두어 2024년 전체 연간 실적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주주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올해 연간 매출 목표를 130억 달러로 설정했고, 총 85억 달러에 달하는 현금 소모 계획도 함께 제시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AI 산업 전반의 기업가치 평가 기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생산성 향상과 정보 접근성 개선 등에 강점을 보이는 생성형 AI 기술이 더 널리 상용화될수록, 유사 기업들의 투자 유치와 가치 재평가 움직임이 활발해질 가능성이 크다.